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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오르는 스팩, 기관은 '팔자'…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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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수익 거둬서 조기 차익실현…4월 지정감사제 시행후 합병 까다로워져
2기스팩 공모가 대비 수익률(23일 종가 기준)

2기스팩 공모가 대비 수익률(23일 종가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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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일부 기관들이 몸값 오른 스팩(SPACㆍ기업인수목적회사)을 매도하고 나섰다. 이미 주가가 올라 일정 수익을 거둔데다 너무 주가가 오르면 합병에 오히려 실패할 우려가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6~19일 유경피에스지자산운용은 큐브엔터 지분율을 기존 12.86%에서 5.02%로 줄였다고 공시했다. 35만1000주를 3200~3600원대에 장내매도했다. 2013년 11월 상장한 우리스팩2호 공모가가 2000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수익률은 67%에 달한다.
유경피에스지자산운용은 지난달 10일과 지난 18~19일 3일에 걸쳐 우리SL스팩 도 3만3617주 팔았다. 지난해 12월 2000원에 공모받은 뒤 2400원대에 매도했다.

다른 기관들도 스팩 차익실현에 들어갔다. 유진자산운용은 지난 19일(결제일 기준) 액션스퀘어 12만3602주를 매도했다. 2400~2500원대에 매도한 것으로 추정된다. 케이비제4호스팩은 모바일게임사 액션스퀘어와 합병을 앞두고 지난 17일부터 거래가 정지됐다. 엘에스자산운용도 지난 10~12일 케이비제6호스팩 지분율을 기존 5.21%에서 1.81%로 대폭 낮췄다. 54만3656주를 2600~2700원대에 팔아치웠다. 대신자산운용 또한 지난해 11월 상장한 현대에이블스팩1호 를 지난해 12월부터 전달까지 꾸준히 2005~2170원대에 매도하며 지분율을 5.99%에서 3.69%로 줄였다.

이처럼 기관들이 스팩에 대해 차익실현에 나서는 것은 스팩 주가가 단기간 너무 올랐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스팩은 최근 '투자대안'으로 각광받으며 주가도 오름세다. 2013년 11월 이후 상장한 2기스팩은 모두 공모가 대비 주가가 올랐다.

지난달 5일 상장한 골든브릿지제2호스팩 전일 종가는 공모가보다 12.00%, 지난해 12월28일 상장한 스튜디오산타클로스 는 28.75%, 같은 날 상장한 썸에이지 바디텍메드 도 각각 18.00%, 18.50% 각각 상승했다. 지난해 7월 상장한 뒤 콜마비앤에이치 랑 합병한 미래에셋스팩2호는 752.50%나 급등했다. 게다가 스팩은 원금을 보장받을 수 있고 3년 후 합병에 실패해도 연 2%대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기관들이 이렇게 한창 잘 나가는 스팩을 굳이 차익실현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업계 관계자들은 4월 지정감사제 시행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다음 달부터 지정감사제가 시행되면 합병 절차가 까다로워진다. 지정감사제는 금융당국이 외감기업들에 특정 감사인을 지정해주는 제도다. 일반 외부감사보다 엄격한 잣대로 실사하고 최소 2~3개월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초 스팩 합병이 늘어난 것도 이 때문이다. 까다로운 절차가 시행되기 전 스팩과 합병을 서둘렀던 것.

스팩 주가가 치솟으면서 합병이 취소될 가능성도 있다. 실제 이달 스팩과 합병을 완료할 예정이던 A사는 스팩 주가가 너무 올라 합병 포기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합병 전 스팩 주가가 너무 오르면 기업들은 주가상승분을 합병 후 결산 때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비용부담이 커져서 오히려 딜이 깨지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 "스팩 투자 때는 합병에 성공하지 못하는 경우와 합병 후 주가가 공모가 대비 떨어질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면서 "막연한 기대감으로 투자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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