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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책의 수도' 인천 1년 대장정 완료…무엇을 남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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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도시·기록문화 성지 알려… 사업비 부족으로 인프라개선 및 독서·출판 진흥사업 미흡

[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유네스코 지정 '2015 세계 책의 수도 인천'이 1년간의 사업을 마무리하고 막을 내렸다.

국내 도시로는 처음으로 선정된 인천은 세계 책의 수도 행사를 통해 문화도시·인문도시로의 전환을 위한 초석을 다졌다. 인천이 우리나라 '기록문화 성지'라는 사실도 전세계에 알렸다.
반면에 정부의 재정지원 등 사업비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독서 인프라 개선이나 다양한 독서·출판 진흥 사업 및 인천만의 특화된 프로그램 등이 미흡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인천시는 지난 22일 송도 트라이볼에서 '2015 세계 책의 수도' 폐막식을 개최했다.
'책으로 하나되는 세상'을 주제로 도서 및 독서와 관련된 행사를 주관하며 저작권·독서·출판 장려의 역할을 담담했던 인천은 세계 책의 수도 지위를 폴란드 브로츠와프로 넘기며 1년간 대장정을 마쳤다.

세계 책의 수도는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4월23일)을 기념하고 독서와 저작권 진흥을 위해 매년 유네스코가 지정한다. 15번째 책의 수도로 선정된 인천시는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이며 아시아에서는 태국 방콕, 인도 뉴델리에 이어 세번째로 선정됐다.
인천시는
세계 책의 수도로서 인천시는 책 읽는 문화의 생활화, 창작·출판의 활성화, 인천 인문 르네상스, 책으로 교류하는 도시 등 4대 전략을 세우고 6개 분야에서 45개 사업을 펼쳤다.

시민들이 언제 어디서나 원하면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책과 친숙해 질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1인 1책 읽고 쓰기 운동, 통합전자도서관 구축, 작은도서관 지원, 북 스타트 운동, 찾아가는 북 콘서트, 자치센터 북카페 조성 및 운영 등이 대표적인 사업이다.

열악한 지역의 창작 출판 활성화를 위해서는 체험형 e-BOOK 전시관과 온라인 마을 서재를 운영하는 한편 파시(바다 위에서 열리는 생선시장), 짜장면, 야구, 달동네 등을 주제로 한 인천의 문화 콘텐츠 '문화의 길' 총서를 발간했다.

또 고서점가 활성화와 동네서점을 살리기 위해 동구 배다리지역 환경개선사업, 인문학 아카데미 운영, 아라뱃길 리딩 보트, 북 트레일로 릴레이 사업 등을 추진했다.

시는 책의 수도를 통해 시민과 도시·국가간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책으로 교류하는 도시를 조성하고자 인천국제아동교육도서전, 책의 수도 교류사업, 국내외 책 보내기 운동, 대한민국 독서대전, 복지관 책 나눔터 조성, 프랑크푸르트도서전·타이베이도서전·런던도서전 교류 등의 사업도 펼쳤다.

특히 팔만대장경 국제학술회의 및 전시회, 한국과 인천의 기록문화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 전시, 한국 문학을 빛낸 문언 육필전 등을 통해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적극 알리는데 주력했다.

이밖에 기념도서 발간, 전국도서관대회, 독서문화의 달 행사 등을 통해 국내외에 책과 독서를 기반으로 한 문화도시를 선포했다.

그러나 공공도서관, 작은도서관, 민간(출판·서점·기업체) 등 유관기관 간 네트워크 구축이 미흡했고, 인천 출신의 작가들을 발굴·양성해 창작활동 및 출판을 지원하는 노력도 부족했다는 평가다.

인천만의 특화된 프로그램도 눈에 띄지 못했다. '리딩 보팅' 같은 행사는 아라뱃길이 있는 지역의 여건을 살린 특색사업으로 평가되나 이외에 지역의 특색을 살려 세계 책의 수도가 끝난 후에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사업이 적다는 지적이다.

또 지역 내 225개의 작은도서관을 활성화하기 위한 프로그램 발굴이 필요했으나 네트워크 미흡 등으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시는 당초 세계 책의 도시 사업비로 국·시비를 합쳐 총 80억원을 계획했으나 국비 지원이 9억원이 불과했고 시 재정상황도 좋지않아 결국 34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하는데 그쳤다. 1년간 진행되는 장기 프로젝트를 치르기에는 사업비가 턱없이 부족할 수밖에 없었다.

시 관계자는 "국비 지원 등 사업비 마련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문체부와 인천출판산업진흥원이 해왔던 사업을 인천시가 유치해 대한민국독서대전을 치렀고 인천교육청, 수자원공사 등 유관기관의 지원을 받아 계획한 45개 사업을 추진할 수 있었다"며 "폐막 이후에도 북 트레일로 릴레이 사업, 독서동아리모임, 리딩보트 사업 등은 계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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