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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문석진 서대문구청장"고비용 장례 문화 개선돼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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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례허식과 불필요한 비용을 제외한 간소화한 장례...‘뜻 깊은 작은 장례 실천 서약서’ 제작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장례식은 엄숙하고 진지하며 숙연한 가운데 이루어져야 하지만 우리나라 장례 문화에는 낭비 요소가 있고 남겨진 가족에게 부담이 되는 경우도 많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사진)이 작은 장례문화 개선에 나서면서 한 말이다.
문 구청장이 지향하는 작은 장례문화는 허례허식과 불필요한 비용을 제외한 간소화한 장례를 뜻한다. 예를 들어 수의는 고인이 평소에 입던 옷이나 저렴한 것으로 택하고, 관은 친자연적인 종이 재질의 관이나 소박한 관을 사용하는 것이다. 화장률이 70~80%에 달하는 시대에 비싼 수의를 입지 않아도 되며, 관 또한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구는 올해 초 작은 장례 확산을 위해 ‘뜻 깊은 작은 장례 실천 서약서’를 제작하고 주민을 대상으로 서약서 작성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 서약서는 수의, 관, 음식대접, 염습, 부고범위, 부조금 등 자신의 장례식에 대한 내용을 미리 정해 가족에게 남기는 일종의 유언장이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

문석진 서대문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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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는 먼저 교회, 성당, 절 등 종교시설과 사회복지시설, 동 주민센터를 통해 ‘작은 장례 실천 서약서’ 작성 운동을 시작했으며 이미 200여 명이 참여했다.
또 장례문화 인식개선을 위한 전문가 순회강연도 복지관과 노인교실을 통해 진행 중이다. 앞서 종교시설, 대학교, 장례관련 비영리법인, 복지시설 등이 참여하는 ‘작은 장례문화 인식 개선 추진단’도 구성했다. 민간기관과 협업체계를 마련해 바람직한 장례문화 확산을 위한 동력을 얻기 위해서다.

문 구청장은 “장례식은 사적인 일이지만 이것이 사회적 문제로 인식됐을 경우에는 지방자치단체에서도 관심을 가질 수 있다”며 작은 장례문화 운동에 나서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 과거 한국소비자원이 전국 5대 도시에서 장례를 치른 20대 이상 성인 400명을 대상으로 ‘장례문화 의식 및 실태’를 조사, 69.5%가 장례비용에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다.

앞으로 서대문구는 장례문화 인식개선을 위한 홍보와 서약서 작성 운동을 지속, 작은 장례를 치를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도 찾아 나갈 예정이다.

작은 장례에 대한 주민들의 인식 개선이 어느 정도 확산된다면 음식대접도 간단한 다과로 대체할 수 있고, 최근 2일장도 늘고 있는 추세인데 이처럼 장례기간을 줄인다면 비용을 더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서대문구는 시신 처리에 있어서도 기증이나 ‘자연장’을 선택할 수 있으며, 향후 일부 선진국처럼 가족, 친척, 친한 지인 등이 참여하는 ‘가족장’ 형태로 장례를 치른다면 장례의 의미도 더 살리고 보다 더 간소한 장례를 치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석진 구청장은 “생활이 어려운 주민들에게 적게 잡아도 500만 원 정도 들 수 있는 장례비용은 큰 부담”이라며 “저소득층 뿐 아니라 주민 모두에게 부담되는 지금의 장례문화를 바꾸는 것도 하나의 복지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상업화로 왜곡되고 고비용 구조로 변질된 장례문화를 바로 잡기 위한 서대문구의 신선한 시도가 바람직한 장례문화 정착을 위한 단초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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