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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승리로 더 복잡해진 더민주 '차기 당권 방정식'

최종수정 2016.04.14 13:14 기사입력 2016.04.14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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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제20대 총선에서 원내 제1당에 오른 더불어민주당의 권력구도 재편과 관련해 가장 주목되는 인물은 단연 문재인 전 대표다.

차기 당권은 내년 대선과 직결된다. 새로 선출될 당 대표의 가장 큰 역할은 대선 관리다.

문 전 대표가 당권에 직접 도전할 일은 없지만 영향력은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여야를 합쳐 대권 지지율이 여전히 1위인 데다 총선 패배에 따라 사퇴를 발표한 김무성 대표, 낙선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문수 전 경기지사 등 새누리당 유력 주자들의 입지가 대폭 축소됐기 때문이다.

관건은 더민주의 호남 완패다. 문 전 대표는 총선 직전 호남을 찾아 호남이 지지를 거두면 정계를 떠나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서울 등 수도권에서의 압승으로 이 지역 지원에 공을 들인 문 전 대표의 책임이 반감될 수 있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듯하다.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14일 발표한 '국민께 드리는 글'에서 문 전 대표에 대해 "고군분투 수고하셨다. 수도권에서 우리 지지자들을 결집시키는 데 큰 도움을 주셨다"고 평가했다.
김 대표는 그러나 이날 오전 CBS 라디오 인터뷰에선 '문재인 책임론'과 관련해 "그거야 내가 할 수 없는 얘기"라고 여지를 남겼고 '문재인의 호남 방문 효과'와 관련해선 "별로 성과가 없었다"고 규정했다.

김 대표는 수도권 압승에 문 전 대표 역할이 컸다는 분석에 대해서도 "해석하기 쉬운 사람들이 그런 식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본질적인 문제의 개선에서 별 변화가 없다"는 말도 했다.

김 대표의 당내 입지가 한층 강화될 것을 전제로 김 대표와 문 전 대표, 두 거물의 충돌이나 갈등을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대구에서의 승리로 단숨에 대권 반열에 오른 김부겸 당선자의 영향력이 주목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김 당선자는 전통적인 친노 진영과도 크게 대립하지 않으면서 당내 신진 세력이나 각종 그룹과 두루 융합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등 원외 잠룡들이 어떤 방식으로든 일정한 역할을 떠맡을 수도 있다. 이 경우 당내 계파 구도가 흔들리며 당권 구도까지 소용돌이에 빠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김 대표는 총선 전 차기 대선 후보감으로 문 전 대표와 이들을 한 명씩 거명하며 경쟁 유도를 암시하기도 했다. 이른바 '별들의 전쟁'을 예상할 수 있는 배경이다.

김병관(경기 성남분당갑), 조응천(경기 남양주갑), 박주민(서울 은평갑) 당선자 등 문 전 대표가 이번 총선 국면에서 영입한 이른바 '문재인 키즈', 김경수(경남 김해을) 당선자 등 친노 인사들의 국회 입성은 문 전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는 요소다. 결국 문 전 대표는 문 전 대표대로 기반을 다진 반면 새 피가 대량 수혈돼 당 체질에 급격한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김 대표가 총선 막판 공개적으로 "도와달라"며 '러브콜'을 보낸 손학규 전 대표, '대한민국 정치1번지' 서울 종로 수성에 성공하며 6선 고지에 오른 정세균 전 대표 등 당권을 위해 언제든 호출이 가능한 인사들도 있다. 김 대표가 총선 승리를 발판으로 직접 당권을 거머쥘 가능성도 제기된다.

차기 당권을 세울 전당대회 일정은 현재로선 가늠하기 어렵다. 그 전까진 일단 비대위 체제가 지속된다. 문 전 대표는 아직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고 있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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