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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의견 '적정'이라고 안심하지 마세요

최종수정 2016.04.14 09:55 기사입력 2016.04.14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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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외부감사인으로부터 감사의견 '적정'을 받았지만 존속능력에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기업들이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감사의견이 '적정'이지만 기업의 계속성을 의심하는 특이사항이 기재된 경우 향후 증시에서 퇴출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THE E&M 현진소재 는 안진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적정'을 받았다. 지난달 30일까지였던 감사보고서 및 사업보고서 제출 기한을 지키지 못해 거래가 정지된 상태였던 두 회사는 감사의견 '적정'이 기재된 사업보고서 제출 다음날인 12일 거래가 재개됐다.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다가 기사회생한 두 기업에 투자자들이 '매수'를 외친 결과 주가는 종가 기준 각각 11.83%, 3.7% 올랐다.

그런데 주목해야 하는 점은 감사의견 '적정' 뒤에 숨어있는 투자 위험 신호들이다. 안진회계법인은 용현BM과 현진소재 감사보고서 특이사항 란에 기업의 존속능력에 의문을 제기할만한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용현BM에 대해서는 "2015년 12월 28일 유상증자를 통해 부채감축과 자본확충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였으나, 12월 31일로 종료되는 보고기간에 당기순손실 246억7600만원이 발생했고 재무제표일 현재로 연결실체의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5억6000만원 초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진소재에 대해서도 "지난해 순손실 828억1300만원이 발생했고, 지난해 말 현재 회사의 유동부채가 유동자산보다 721억8700만원 많다"고 밝혔다.

회계법인은 기업이 영업 및 재무구조 개선 계획을 이행하지 못할 경우 계속기업으로 존속하기 어려울 수 있으며 자칫하다간 회사의 자산과 부채를 정상적인 사업 활동 과정을 통해 장부금액으로 회수하거나 상환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해 있는 가구업체 역시 감사를 맡은 삼정회계법인으로부터 '적정' 의견을 받았지만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제기할만한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주의를 받은 상황이다. 회계법인은 또 "내부회계관리제도 모범규준에 근거해 볼 때 보루네오는 내부회계관리제도의 중요한 취약점이 있다"고도 지적했다.

코데즈컴바인 도 감사의견 '적정' 뒤에 기업의 존속능력에 의문을 제기할만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주석이 덧붙여졌고 조이맥스 는 4개 사업연도 연속 영업손실이 발생해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예정이라는 강조사항이 기재됐다.

투자자들이 감사의견 '적정'을 받은 기업이라도 강조사항에 어떤 내용이 기재됐는지, 특이사항이 무엇인지를 꼼꼼히 따져본다면 향후 기업의 상장폐지로 발생할 수 있는 피해를 사전에 막을 수 있다.

올해 첫 상장폐지 기업 명단에 이름을 올린 승화프리텍의 경우 2013년과 2014년, 2015년 3년 연속 감사의견 '적정' 뒤에 '계속기업 가정에 대한 중요한 불확실성'이 기재돼 있었다.

금감원에 따르면 감사의견 '적정'에도 계속기업 가정의 불확실성이 강조사항으로 기재된 회사의 경우 2년 내에 상장폐지될 확률이 8.4%(2013년 기준)로 강조사항이 없는 기업에 비해 6.8%p 높았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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