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공모 시장만 과열? 기대 높던 새내기주의 씁쓸한 데뷔전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기업공개(IPO) 시장이 투자자들의 공모주 청약 열기로 뜨겁지만 막상 상장 첫날 주가는 지지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2주 사이 주식시장에 신규 상장한 기업 4곳 가운데 3곳이 상장 첫날 공모가 밑에서 시초가가 결정됐다. 올 들어 2주 전까지 데뷔전을 치른 9개 기업(스팩 제외) 가운데 시초가가 공모가를 밑돈 업체가 단 한 곳도 나오지 않았다는 것과 비교하면 최근 IPO 시장에 이상 기류가 흐르고 있다는 점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전날 코스닥시장 데뷔전을 치른 의료기기 제조업체 레이언스 는 공모가 2만5000원 보다 낮은 2만38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후 시초가 대비 3.15% 하락한 2만30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6일 상장한 동양파일 역시 공모가 1만원보다 낮은 9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했고, 지난달 30일 데뷔전을 치른 삼일씨엔에스 도 시초가가 공모가 2만7700원 밑에서 형성된 후 시초가 대비 6.81% 하락한 채 거래를 마감했다. 대림씨엔에스는 상장 후 2주가 지났지만 여전히 공모가 밑에서 거래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7일 상장한 청담러닝 계열 교육업체 씨엠에스에듀 는 시초가가 공모가를 웃돈 경우이긴 하지만 상장 첫날 주가가 시초가 보다 6.90% 하락했다. 씨엠에스에듀는 현재 주가가 공모가를 살짝 웃돌고 있을 뿐 시초가를 단 한 번도 회복한 적이 없다.

신규 상장 기업들의 씁쓸한 데뷔전 성적은 상장 전 공모주 청약에서 높은 경쟁률로 뜨거운 투자 열기를 보여준 상황과 대비된다. 레이언스의 경우 청약 최종 경쟁률이 328.14 대 1을 기록하며 공모주 청약에 3조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었다. 대림씨엔에스 역시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85 대 1,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는 32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씨엠에스에듀도 일반공모 청약 경쟁률이 185.8대 1을 기록하는 흥행을 거뒀다.
한 IPO업계 관계자는 "최근 신규 상장 기업들이 데뷔전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크게 못 받고 있는 것은 공모가가 높게 책정된 이유가 있다"면서 "지난해 말과 올해 초 기업들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기 위해 너나 할 것 없이 공모가를 낮춰 증시에 입성했지만 최근 다시 공모가가 슬그머니 올라가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코스닥시장 흐름이 지지부진하면서 기관들이 예전처럼 신규상장 기업들의 주식을 쓸어 담지 않고 있는 게 부진한 새내기주 성적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 대형 증권사 IPO 담당 팀장은 "예전에는 기업이 상장하면 기관들이 주식을 쓸어 담았다"면서 "공모 물량이 시장에 나와도 기관들의 매집 때문에 대부분 소화가 돼 주가가 상승 곡선을 그렸지만 지금은 기관들이 상장 초반에 좀 처럼 매집에 나서지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약한 코스닥 시장 흐름때문에 기관들이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보자는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이라며 "다만, 최근 상장 기업들의 청약 경쟁률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투자 매력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에 시간차를 두고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설명했다.

IPO 시장의 이러한 흐름을 바꾸는 데에는 조만간 상장을 앞둔 대어급 기업들의 흥행 여부가 결정적 역할을 할 전망이다. 현재 IPO 시장에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대어급 기업에는 용평리조트, 해태제과, 호텔롯데 등이 있다.

리조트 운영 및 개발 전문기업 용평리조트가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피 상장을 위한 본격적인 공모 절차를 밟고 있는 상황이다. 오는 5월 10일~11일 수요예측을 거쳐, 같은 달 17일~18일 청약을 받아 5월 27일 코스피에 입성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해태제과 역시 5월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하이브-민희진 갈등에도…'컴백' 뉴진스 새 앨범 재킷 공개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국내이슈

  • 공습에 숨진 엄마 배에서 나온 기적의 아기…결국 숨졌다 때리고 던지고 휘두르고…난민 12명 뉴욕 한복판서 집단 난투극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해외이슈

  • [포토] '벌써 여름?'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포토PICK

  • 신형 GV70 내달 출시…부분변경 디자인 공개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