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2주 사이 주식시장에 신규 상장한 기업 4곳 가운데 3곳이 상장 첫날 공모가 밑에서 시초가가 결정됐다. 올 들어 2주 전까지 데뷔전을 치른 9개 기업(스팩 제외) 가운데 시초가가 공모가를 밑돈 업체가 단 한 곳도 나오지 않았다는 것과 비교하면 최근 IPO 시장에 이상 기류가 흐르고 있다는 점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지난 7일 상장한 청담러닝 계열 교육업체 씨엠에스에듀 는 시초가가 공모가를 웃돈 경우이긴 하지만 상장 첫날 주가가 시초가 보다 6.90% 하락했다. 씨엠에스에듀는 현재 주가가 공모가를 살짝 웃돌고 있을 뿐 시초가를 단 한 번도 회복한 적이 없다.
신규 상장 기업들의 씁쓸한 데뷔전 성적은 상장 전 공모주 청약에서 높은 경쟁률로 뜨거운 투자 열기를 보여준 상황과 대비된다. 레이언스의 경우 청약 최종 경쟁률이 328.14 대 1을 기록하며 공모주 청약에 3조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었다. 대림씨엔에스 역시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85 대 1,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는 32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씨엠에스에듀도 일반공모 청약 경쟁률이 185.8대 1을 기록하는 흥행을 거뒀다.
코스닥시장 흐름이 지지부진하면서 기관들이 예전처럼 신규상장 기업들의 주식을 쓸어 담지 않고 있는 게 부진한 새내기주 성적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 대형 증권사 IPO 담당 팀장은 "예전에는 기업이 상장하면 기관들이 주식을 쓸어 담았다"면서 "공모 물량이 시장에 나와도 기관들의 매집 때문에 대부분 소화가 돼 주가가 상승 곡선을 그렸지만 지금은 기관들이 상장 초반에 좀 처럼 매집에 나서지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약한 코스닥 시장 흐름때문에 기관들이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보자는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이라며 "다만, 최근 상장 기업들의 청약 경쟁률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투자 매력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에 시간차를 두고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설명했다.
IPO 시장의 이러한 흐름을 바꾸는 데에는 조만간 상장을 앞둔 대어급 기업들의 흥행 여부가 결정적 역할을 할 전망이다. 현재 IPO 시장에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대어급 기업에는 용평리조트, 해태제과, 호텔롯데 등이 있다.
리조트 운영 및 개발 전문기업 용평리조트가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피 상장을 위한 본격적인 공모 절차를 밟고 있는 상황이다. 오는 5월 10일~11일 수요예측을 거쳐, 같은 달 17일~18일 청약을 받아 5월 27일 코스피에 입성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해태제과 역시 5월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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