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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 외산습격]우려했던 광우병은 어디로…여기저기 물건너 온 소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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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산 쇠고기 한우 가격의 30% 수준
지난해 수입한 쇠고기 물량 29만7265t…1998년 이후 최대 규모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6일 서울 마포구의 한 정육식당. 저녁 시간이면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많은 손님이 몰려든다. 미국산 쇠고기를 팔고 있지만 저렴한 가격 덕분에 주머니 사정이 얇아진 근처 직장인이 많이 찾고 있다. 인근 직장에 근무한다는 박정진(가명·36)씨는 "수입산 쇠고기를 한우라고 속이고 파는 식당도 많아서 먹으면서도 바가지 쓰는 건 아닌가 하고 찜찜할 때가 있다"며 "차라리 미국산인 걸 알고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곳이 낫다"고 말했다.
지난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며 시민이 서울 시청 광장을 점령했던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광우병 파동으로 미국산 쇠고기를 먹어선 안된다던 여론은 어느새 사라졌다. 정부가 이력관리를 철저히 한 것도 도움이 됐지만 수입 쇠고기 가격이 한우의 30% 수준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직장인 회식 자리에서도 수입 쇠고기는 인기 메뉴 가운데 하나다.

7일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한 쇠고기 물량은 모두 29만7265t에 달했다. 지난 1998년 이후 최대 규모다. 지난해 수입 쇠고기 가운데 호주산이 16만4063t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미국산이 11만2431t을 차지했다.

쇠고기 수입이 많이 늘어난 이유는 한우 사육두수와 도축 두수가 줄면서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지난 2012년 한우 물량이 넘쳐나면서 가격이 폭락하자 한우 농가가 사육두수를 대폭 줄인 여파가 나타나고 있다. 통계청이 집계한 국내 한우 사육 마릿수는 2013년 6월 294만9000마리에서 지난해 6월 265만3000마리로 감소했다. 2년 만에 10%가량 줄었다. 한우 공급 부족 현상이 이어지면서 가격도 크게 올랐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암소 1kg당 평균 가격은 1만7622원으로 전년 대비 27% 올랐다.
수입 쇠고기에 대한 거부감이 줄면서 식당뿐만 아니라 대형마트에서도 미국산 쇠고기를 적극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특히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명절 선물로 수입산 쇠고기가 한우를 대체했다. 이마트, 코스트코, GS슈퍼마켓 등은 지난 2월 설 연휴를 앞두고 미국산 LA식 꽃갈비 설 선물세트와 미국산 찜갈비를 다양한 구성과 가격으로 선보였다. 미국육류수출협회와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 갤럽이 진행한 소비자 인식 조사 결과 미국산 소고기가 '안전하다'고 답한 소비자는 46.7%에 달했다. '미국산 소고기를 먹을 의향이 있다'고 답한 소비자도 절반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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