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정치가 시킨다고 기업이 따라가나…5공식 발상"
(서울=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6일 오전 국회 당 대표실에서 특별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를 미래형 자동차 생산의 산실로 만들겠다"며 삼성의 미래차 산업을 광주에 유치해 5년 간 2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은 광주 서을에 출마한 삼성전자 상무 출신의 양향자 후보. 2016.4.6
김 대표는 이날 오전 8시20분 국회 당 대표실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광주경제 살리기' 특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사업부 상무 출신의 양향자 후보도 함께였다.
김 대표는 그러나 기자회견 직후 '삼성 측과 사전에 논의가 진행된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삼성 측과 양 후보가 약간의 협의를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양 후보 혼자만의 힘으로는 실현이 어려울 것이라 생각해 중앙당 차원에서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출신의 양 후보도 해당 공약에 대해 "내가 혼자 이야기하면 50% 믿음이 있지만, 제1야당이 이야기하면 안 믿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삼성도 나빠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광주) 광산구에 가전 (생산)라인이 빠진 곳이 있어 그 정도면 충분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부지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측은 "전장사업은 이제 사업성 여부를 모색하는 단계"라며 "구체적 추진방안과 투자계획은 아직 검토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기업의 산업단지 조성은 많게는 수조원의 투자가 필요한 만큼 기업의 의사결정이 '선거용 공약'으로 활용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한 셈이다.
이날 '정치개혁'을 주제로 기자회견을 연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도 "정당이 선거를 앞두고 특정 기업의 이전이나 공장유치 같은 것들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정치가 시키면 기업이 무조건 따라갈 것'이라고 생각하는 5공(5공화국)식 발상"이라고 꼬집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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