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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死月'의 증시, 기업 실적이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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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死月'의 증시, 기업 실적이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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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외국인 팔자세에 코스피 하락
유가 하락·원화 약세, 매도세 키워
1분기 대형 수출주 실적이 관건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그동안 엇박자를 보였던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의 매매패턴이 '쌍끌이 매도'로 합치되면서 코스피에 잔인한 '사월(死月)'의 기운이 감돌고 있다. 최근 국제유가와 원화가 약세를 보이며 외국인 매도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는 점이 이 같은 우려를 키우고 있다.
6일 코스피는 전장대비 0.43포인트(0.02%) 오른 1963.17로 출발했다. 코스피는 지난달 30일 종가 2000선을 돌파한 이후 연일 추락하며 전날엔 1960선까지 후퇴했다. 이는 지난달 9일(1952.95) 이후 최저치다.

최근 5년간 4월 증시를 보면 하락폭은 좁았으나 상승폭은 컸다. 2011년과 2015년 두 차례 상승했을 때엔 모두 4%를 넘게 치솟은 반면 2012부터 2014년까지 세 차례 하락했을 땐 평균 1.6% 내리는 데 그쳤다. 4월은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발표되는 어닝시즌인데 삼성전자 등 대체로 대형 수출주가 호실적을 달성했을 때 크게 오르는 경향을 보였다. 올해 4월이 잔인한 달로 기록될지 여부는 이들 기업의 1분기 실적에 달린 셈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추정 기관수 3곳 이상인 국내 주요 코스피 상장사 150곳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27조6070억원이다. 3개월 전엔 28조3725억원으로 예상됐다는 점에서 증권사들은 갈수록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추세다. 이들 기업 중 지난해 10월 상장한 LIG넥스원을 제외한 149곳의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은 25조2790억원이었다. 올해엔 SK디스커버리 (516.4%), 한화솔루션 (349.6%), 롯데케미칼 (150.6%) 등 주로 화학 업종에 속한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추정된 반면 LG이노텍 (-72.4%), SK하이닉스 (-61.9%), 이수페타시스 (-22.3%) 등 정보기술(IT) 기업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어닝시즌 직전의 외국인과 기관은 매크로 변수에 크게 움츠러들면서 꽃샘추위가 아직 가시지 않은 모양새다. 최근 10거래일 동안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622억원, 4845억원어치 물량을 팔아치운 반면 개인만 2317억원 순매수했다.

지난달 말부터 외국인이 갑자기 매도세를 키웠던 것은 국제유가 하락이 이어진 탓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5월 인도분은 지난달 21일 올 들어 최고치인 배럴당 41.52달러까지 치솟은 이후 이날 새벽 35.89달러로 마감하며 총 13.56% 하락했다. 산유국들이 생산량 동결에 합의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고, 미국의 휘발유 수요가 줄었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유가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

이달 들어 원ㆍ달러 환율 상승(원화 약세)이 이어지고 있는 것도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 이탈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4.4원 오른 1159.5원에 출발했다. 지난달 말 올 들어 최저치(1143.50원)를 찍은 이후 연일 오름세다.

전문가들은 4월 증시가 실적장세로 크게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전략팀장은 "내일 삼성전자 1분기 잠정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지만 높은 수준의 어닝서프라이즈가 아니라면 삼성전자 주도의 지수 상승은 힘들 가능성이 높다"며 "지난주 후반부터 외국인의 단기 매물이 나오며 수급 모멘텀이 약화되고 있는 점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원화 약세에 대비한 전략이 필요하다"며 "최근 원ㆍ달러와 원ㆍ엔 환율을 고려했을 때 필수소비재, 자동차, 유틸리티, 보험 등 경기방어주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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