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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비투자 18개월새 최저…경제성장 최대 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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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수출 경기순환 가늠자
성숙기 주력산업 투자위축 영향


철강 생산 공장(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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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1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경제 성장의 최대 악재로 떠올랐다.
지난달 국제유가 반등과 미국 기준금리 인상 연기 등 세계 경기에 먹구름이 다소 걷히고 국내 소비도 회복세로 돌아섰지만 경제 성장의 신호탄이 될 설비투자가 꽁꽁 얼어붙었다.

1일 통계청에 따르면 2월 기준 설비투자 지수(계절조정)는 99.1로 전월 대비 6.8%나 감소했다. 작년 12월 107.4까지 올랐다가 올 들어 2개월 연속 가파른 하향곡선을 그리며, 2014년 8월 96.6을 기록한 이후 18개월 만에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원인은 설비투자의 약 70%를 차지하는 기계류 투자가 급격하게 줄었기 때문이다. 기계류 설비투자 지수는 95.7로 지난해 11월 105.4를 기록한 이후 4개월째 내리막을 걷고 있다. 원지수 기준으로는 87.0으로 2013년 2월(85.1) 이후 3년 동안 가장 낮다.
문제는 최근 설비투자 위축이 단기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데 있다. 분기별 설비투자 증가율을 살펴보면 작년 4분기는 전년 동기 대비 1.5% 늘어나는 데 그쳤다. 2014년 3분기 이후 5분기 만에 다시 1%대로 떨어진 상황이다.

월별 설비투자지수(계절조정, 자료:통계청)

월별 설비투자지수(계절조정, 자료: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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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비투자는 일반적으로 소비와 수출의 경기순환에 앞서가는 흐름을 보인다. 그런데 최근 재고의 급증으로 인해 소비와 수출의 경기순환이 경기저점을 지났지만 설비투자는 오히려 불황기에 진입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한 보고서에서 설비투자가 2014년 3분기에 경기 고점을 지난 이후 작년 3분기부터 불황기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설비투자의 과잉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설비투자 조정압력은 2000~2007년 평균 2.8%포인트에서 2010~2015년에는 -0.7%포인트로 낮아졌다. 금융위기 이후 철강, 전자, 기계, 조선 등에서 현재 생산설비가 과잉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경제 성장을 이끌어 온 주력산업들이 성숙기에 도달하면서 전반적으로 투자가 줄고 있다는 의미다.

주력산업 대부분이 장치산업으로 초기에 많은 투자가 필요하지만 산업이 성숙할수록 효율성이 높아져 투자가 감소하는 특징이 있다. 이러한 설비투자 감소는 곧바로 경제 성장에 부담이 되고 있다.

정부가 기대하고 있는 '3.1%'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설비투자가 더욱 늘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한국은행은 작년 말에 경제성장률이 3%대가 되려면 설비투자가 5%대로 늘어야 한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최근 기업들도 경기의 불확실성을 과거보다 많이 따지는 등 설비투자에 소극적 경향을 보인다고 진단했다.

정민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설비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정부는 신성장 산업 육성을 위한 일관성 있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며 “기업들은 고부가가치 미래 유망산업에 대한 선행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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