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간 경여권 분쟁 종식여부·대규모 사업장 존폐 윤곽 전망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조호윤 기자]'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롯데그룹이 무거운 4월을 맞았다. 이달 그룹의 향배가 갈릴 중요 현안들이 몰려있기 때문이다. 가족 간 경영권 분쟁의 종식여부는 물론 대규모 사업장의 존폐도 조만간 그 윤곽이 드러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은 건강상태에 대한 감정을 받기 위해 이달 서울대병원에 입원한다. 구체적인 입원 시기는 조율중이며 입원 후 약 2주일 가량 신체 및 정신 감정을 받을 예정이다.
신 전 부회장이 대표로 있는 광윤사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겨냥해 호텔롯데를 상대로 낸 회계장부 열람·등사 가처분 소송 결과 역시 이달 초 나올 예정이다. 법원은 지난달 31일까지 추가 자료를 제출받았으며, 이를 바탕으로 광윤사 측의 신청을 받아들일지 여부를 결정한다. 업계에서는 기각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신 전 부회장 측은 롯데쇼핑을 상대로도 회계장부 열람·등사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냈다가 지난 2월 취하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 전 부회장이 경영권을 되찾기 위해 지속적으로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면서 "신 총괄회장의 건강 문제나 신 전 부회장의 의도에 대해 법원이 명확하게 선을 그어야 발목잡기식 분쟁이 완전히 종식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은 지난해 11월 특허 갱신에 실패해 문을 닫게 됐다. 영업은 오는 6월까지만 가능하다. 월드타워점은 연매출 6000억원 규모의 서울 시내 3위 업장이다. 당장의 잠정폐쇄는 불가피하지만 특허가 추가된다면 입찰을 통해 지속적인 영업이 가능해진다.
월드타워점의 존폐는 신 회장이 지난해부터 주도해오고 있는 그룹 '투명경영'의 성과와도 직결된다. 신 회장의 핵심 추진과제인 호텔롯데의 상장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롯데그룹의 지주사격인 호텔롯데에서 면세점 사업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80%를 웃돈다. 6월 중순으로 예정된 호텔롯데의 상장 전에 추가 발급이 결정돼야 타격없이 공모가를 산정할 수 있다. 현재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면세점 사업의 리스크를 이유로 호텔롯데의 시가총액을 10조원 미만으로 추산하고 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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