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씨 인수 예비입찰 참여…성공할 경우 시장 2위 선점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롯데쇼핑 이 베트남 유통업체인 빅씨(Big C) 인수에 성공할 경우 현지 사업이 빠른 속도로 성장,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김태홍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14일 "롯데쇼핑이 빅씨를 인수할 경우 베트남 롯데마트 점포 수는 기존 12개에서 44개로 거의 4배 증가하게 된다"면서 "베트남 내 19개 점포를 가진 메트로캐시앤캐리를 넘어 굳건한 2위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카지노 그룹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40억유로 규모의 디레버리징 계획을 발표하면서 그 작업의 일환으로 태국 법인과 베트남 법인의 매각을 진행해왔다. 태국 법인은 이미 지난 2월 현지 기업인 TCC에 매각(31억유로)된 바 있다. 이번 빅씨 베트남 인수전에는 TCC와 태국계 기업 센트럴그룹이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애널리스트는 "빅씨가 2015년 베트남에서 5억8600만 유로(약 735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규모의 외형 확대가 예상된다"면서 "산술적으로 점포 수와 매출 규모 면에서 롯데마트의 인도네시아 법인과 유사한 수준까지 커지게 되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외국계 유통업체에 대한 시장개방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롯데쇼핑 역시 출점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 매출 성장세 역시 꾸준하다.
대규모 M&A 및 지속적인 출점으로 100여개(슈퍼마켓 16개점 제외)에 달하는 중국 롯데마트에 비해 베트남 롯데마트의 점포 수는 10%에 불과하지만 점포당 매출은 오히려 베트남이 중국의 2배에 가깝다. 2014~2015년 점당 매출은 중국이 111억원, 베트남이 207억원 수준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앞다퉈 중국에 진출했던 국내 대형 유통사들이 대규모 투자와 오랜 노력에도 불구하고 성과는 커녕 부진을 거듭하고 있어, 해외 진출에 대해 투자자들은 불신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실적을 토대로 봤을 때, 베트남에 대한 시선은 달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