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우절 단골 거짓말쟁이들, 올해는?
대표적인 이가 영국의 BBC다. 황당한 뉴스를 진지하게 전하는 방식을 주로 사용한다. 역사도 깊다. 1957년 BBC는 스위스에서 나무에 스파게티가 열렸다고 '뻥'을 쳤다. 스파게티를 수확하는 농부의 모습도 합성으로 만들어 보도했다. BBC에는 이 뉴스에 속은 시청자들의 문의 전화가 빗발쳤는데 "토마토 소스 깡통에 스파게티 나무 가지를 심으면 잘 자란다"다고 답했다고 한다. 최근인 2008년에는 하늘을 나는 펭귄이 발견됐다고 뉴스에서 보도했다. 펭귄이 하늘을 나는 장면까지 보여줬고 그동안 자연 다큐멘터리 분야에서 입지를 구축해온 BBC였기에 많은 이들이 속았다.
영국의 가디언도 자주 만우절 거짓말에 동참했다. 2009년에 자신들이 앞으로 188년 역사의 '잉크 시대'를 마감하고 트위터를 통해서 뉴스를 전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트위터를 통해 독점적으로 기사를 제공하는 세계 최초의 신문이라면서 언론 전문가들의 평가까지 실었다. 2008년에는 프랑스 대통령 부인이었던 모델 출신인 카를라 브루니가 영국 정부의 위촉을 받아 영국인들의 '패션 해결사'로 나선다는 거짓 기사를 실었다. 영국인의 패션 감각에 대한 자조적인 개그였지만 여기에 낚여 한 국내 언론이 이를 그대로 보도했다가 사과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패스트푸드 업체들의 만우절 장난도 유명하다. 1996년 타코벨은 미국 독립의 상징인 자유의 종을 매입해 타코 자유의 종으로 이름을 바꿨다고 광고했다. 버거킹도 1998년 '왼손잡이용 와퍼 햄버거'가 나왔다고 발표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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