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만, 유승민 유세차 옆에서 90도 인사하며 "내 지지자 보면 가슴 아파…" 눈물

이재만.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강현영 인턴기자] 새누리당의 '옥새파동'에 공천을 받고도 대구 동을에 출마하지 못하게 된 이재만 전 동구청장이 대구 길거리에서 피켓을 들고 직접 시민들에 고마움을 전하며 눈물을 흘렸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4.13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31일 오전 대구 동구의 용계삼거리에서 이재만 전 동구청장은 목에 피켓을 건 채 오가는 차량에 90도로 반복해서 인사했다.

이 전 청장은 빨간색 점퍼를 입고 "여러분 고맙습니다. 구민여러분 고맙습니다. 이재만"라고 쓰여 있는 빨간색 피켓을 든 채 직접 인사를 전했다.

어떤 심경으로 인사를 드리고 있는 건지 묻는 질문에 이 전 청장은 말을 잇지 못한 채 흐느껴 울었다. 마침 대구 신기역에서 선거운동을 마치고 이동하는 유승민 후보의 유세차가 지나갔다.

이 전 청장은 "누가 나를 이렇게 만들었냐. 선거운동을 해야되는데"라면서 "5개월동안 추운 겨울에 죽도록 고생하고 출마도 못하고. 헌법 정신이 뭐냐. 출마하고 싶은 사람 출마도 못하게 하는게 우리나라 헌법이냐"고 되물었다.

이어 그는 "대한민국이 어떤 나라냐, 어떻게 출마를 못하게 할 수 있냐"며 "다들 선거운동 하는데 이게 뭐냐. 제 지지자 500명을 보면 가슴이 아파서"라며 말끝을 흐리고 소리 내 울었다.

앞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의 이재만 단수공천에 반발해 그의 공천장에 당 대표 직인을 찍어주지 않았다.

전날 관훈클럽 초청토론에서 김무성 대표가 이 전 청장에게 미안함을 표한 것에 대해 이 전 청장은 "김 대표가 그저 정치적으로 자기 면피를 하기 위한 것"이라며 "저한테 전화 한 통도 조그마한 어떤 것도 없었다"고 비난했다.

강현영 인턴기자 youngq6@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