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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사람들이 사는 동작구 기부 행렬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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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석동 수익금 1% 기부하는 나눔가게 확산, 현재 33개소... 상도1동 가게 주인 생일날 매출 전액 기부하는 제과점 등장...사당1동, 월급에서 1만원씩 기부하는 미화원, 보청기 지원하는 업체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지난 23일 대방동 주민센터는 150명의 주민들로 북적였다. 라면, 조미료, 음료수, 인스턴트 요리까지 다양한 식료품이 2층 다목적실 한 면을 가득 채웠다. 사람들은 저마다 필요한 물품을 바구니에 담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이 모 할머니는 물품을 집어 들며 “비싼 물가로 쉽게 구입하지 못한 먹을거리를 이렇게 마련해 줘서 너무 좋다”고 연신 고마움을 표했다.
서울시사회복지협의회가 주최, e-mart가 후원하는 ‘희망마차’가 대방동을 시작으로 사회복지관 7개소와 상도1동 주민센터를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다.

희망마차는 복지 취약계층을 지원하기 위해 서울광역푸드뱅크로 모인 기부물품을 배부하기 위해 마련된 이벤트다.

대방동과 상도1동은 ‘서울시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시범사업 동으로 올해 기부문화 확산을 위해 희망마차 방문을 신청했다.
동작구에 따뜻한 기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일일 매출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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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 기부, 기부 방법도 각양각색

동작구(구청장 이창우)는 활발한 민간후원으로 다양한 주민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매월 가게 수익의 1%를 기부하는 ‘흑석동 1% 나눔운동 후원의 집’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6월 올리브밥(cafe olive Bob)이 1호점으로 문을 연데 이어 현재는 동참하는 가게가 33호점으로 늘어난 상태다.

가게 앞에는 나눔의 집을 알리는 작은 현판이 보인다. 이 현판이 부착된 가게는 매월 수익금의 1% 내외를 지정된 계좌로 입금하고 있다. 입금액은 동 사회보장협의체에서 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 정기 기탁한다. 현재까지 모금액은 364만원이다.

주인이 생일을 맞아 매출액 전액을 기부하는 가게도 있다.
지난달 18일 상도1동에 소재한 제과점 주인은 자신의 생일에 발생한 매출액 전액을 기부했다. 토모니베이커리를 운영하고 있는 이호정(53ㆍ여)씨는 “매출기부를 약속하니 당일 많은 분들이 찾아 매출이 평소보다 늘었다”며 “받는 입장이 아닌 주는 입장이 돼 내가 더 기쁘다”고 말했다.

사당1동 지역 청소용역업체는 전 직원이 7년째 월급에서 1만원씩 기부하고 있다. 누적 기부액이 벌써 2000만원을 넘는다.
1% 나눔가게 현판식

1% 나눔가게 현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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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지난해 개업한 보청기 판매업체도 기부에 동참 중이다. 동에서 귀가 잘 들리지 않는 어르신을 선정하면 굿모닝 보청기 사당센터에서 보청기를 지원한다. 지금까지 4명의 어르신이 혜택을 받았다. 지난 2월 보청기를 지급받은 권모 할머니는 “워낙 고가의 물건이라 엄두도 내지 못했는데 이렇게 도움을 줘서 새 삶을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주민이 만들어가는 훈훈한 마을공동체

이처럼 다양한 형태의 기부 뒤에는 동별로 구성된 사회보장협의체가 있다. 기부형식을 고안해 주민들에게 제안하기도 하고, 직접 기부에 참여해 나눔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한다. 또 모금액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재기탁하는 가교가 되기도 한다.

동 사회보장협의체는 ‘찾아가는 복지실현’을 위해 민간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자 만들어진 주민조직이다. 이 조직이 중심이 되어 각양각색의 기부문화를 선도하고 있는 것이다.
보청기 기부

보청기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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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자원은 한정돼 있지만 복지수요는 꾸준히 증가세다. 때문에 민관협력 활성화를 통한 지역사회 복지자생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마을 곳곳에 퍼져나가는 다양한 기부문화가 새로운 복지대안이 될지 주목되는 이유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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