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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실도 공유경제…'카페 공부족'이 슬슬 몰려간다는 이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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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트렌드

(이미지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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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대학 시험기간이면 꼭 등장하는 도서관 메뚜기족. 주인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빈 자리에 앉아 공부하는 사람들이다. 메뚜기족은 보통 얄미운 캐릭터로 인식된다. 하지만 생각을 조금만 달리하면 도서관 '공유경제'가 탄생한다.

사진=컨센터블 스페이스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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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자리를 '공유'= 23일 경기도 일산에 위치한 독서실 컨센터블 스페이스(Concentable Space, 함께 하는 공간이란 의미다. 이하 '컨스') 1호점에서는 취업준비생들이 한창 공부 중이었다. 커피숍과 대학교도서관을 섞어 놓은 인테리어는 카페 공부족의 취향을 반영했다.

'컨스'는 서울시공유기업 (주)공독에서 직영으로 운영한다. 이완규 (주)공독 대표는 주 타깃층을 취업준비생과 성인으로 잡았다. 이 대표는 "취업준비생들은 집에서는 공부가 안되고, 공공도서관은 자리가 없고 카페에서 하루 종일 있기도 눈치가 보인다"며 "주머니가 가벼운 취업준비생들을 위해 공유 경제로 합리적인 가격의 공부 공간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컨스' 24시간 한 달 이용료는 79000원.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시켜놓고 매일 공부하는 것보다 저렴하다. 공유경제 모델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컨스'는 철저하게 회원제로 운영되지만 지정석이 없다. 대신 나이와 성별, 이용시간을 빅데이터로 분석해 회원끼리 빈 자리를 공유한다. 이렇게 되면 1.5배의 손님을 더 받을 수 있다.
◆저렴한 가격만큼 '트렌드'도 중요=이 대표는 고3 시절 독서실에서 창업 아이디어를 얻었다. 매월 일정금액을 내고 지정석을 받는 독서실에는 공석이 많다. 이 대표는 "독서실을 다닐 때 한 번도 자리가 꽉 찬 것을 본 적이 없었다"라며 "이 좌석을 공유하고 가격을 낮추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창업계기를 설명했다.

경제학과를 전공하던 이 대표는 과감히 대학교를 자퇴하고 2013년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이 대표는 명함 한 장을 들고 직접 발로 뛰었다. 서울시 은평구, 서초구 독서실 50곳을 돌아다니면서 사장님들을 만났고 그 중 1곳을 설득할 수 있었다. 이렇게 시작한 게 '공유 독서실'이었다. 2014년 2월에 회사 '공독'을 정식으로 설립한 이 대표는 가맹점을 30개까지 늘렸다.

이 대표는 "생각과 달리 초기 '공독(공유독서실)' 모델은 수익면에서 실패해 사업을 보류하고 있다. 처음에는 저렴한 가격 때문에 손님을 끌었지만 재등록률이 현저히 낮았다. 가격을 낮추는 것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며 "취준생에 맞는 공간 트렌드를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컨스'다.

이 대표는 망해가는 독서실을 요즘 청년들이 좋아할만한 카페형식으로 개조했다. 여기에 공유경제의 컨셉트는 그대로 적용했다. 2014년 10월 1호점을 시작한 '컨스'는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성장해 현재 5호점까지 있다. 1인실과 다인실이 있으며 오픈형 스터디카페 공간을 운영한다. 스터디카페 공간의 중앙테이블에는 노트북이 비치되어 있어 인강을 시청하며 공부할 수 있고 간단한 인터넷 검색도 가능하다. 벽 한쪽에는 붙박이 의자가 놓여있어 딱딱한 의자에 오래 앉아있어서 생긴 허리의 피로감을 풀어줄 수 있도록 해놨으며 힐링을 위한 안락의자와 사물함도 준비되어 있다.

이용자들의 반응도 괜찮다. 고시준비생인 A씨(27)는 "고시 준비를 하면서도 답답한 공간이 싫어서 모교 도서관이나 카페 등을 다니며 공부했다. 이곳은 오픈된 공간도 있고 커피도 무제한이다. 또 합리적인 가격이 마음에 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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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등한 기회'를 위한 공간=요즘 취업준비생들에게는 공부가 필수다. 토익공부부터 시작해서 각종 스펙을 위한 공부. 하다못해 기업들이 요구하는 자기소개서를 쓰려고만 해도 '집중할 공간'이 필요하다.

(주)공독은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에 선정된 소셜벤처기업이다. 청년들이 공부할 공간이 부족해 가능성을 만들 시간을 버리는 것은 사회적 낭비다. (주)공독은 이러한 사회적 낭비를 줄이는 것을 인정받은 셈이다. 이 대표는 "취업준비생들도 경제적여력에 따라서 경쟁력이 달라진다. 누구는 공부할 개인서재가 있고, 누구는 단칸방에 가족이 다 모여살 수 있다"며 "기회가 평등한 상황에서 경쟁을 하려면 그러한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고 말했다.

'컨스'는 3년내에 전국지점을 갖는 것이 목표다. 이 대표는 김포, 평촌, 분당 등지에 지점을 늘려갈 생각이다. 또 가격을 더 낮춰 청년들이 좀 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게하려 노력 중이다. 이 대표는 "데이터 분석을 좀 더 촘촘하게 하려고 한다"며 "에너지효율을 높인다던가, 무인시스템 고도화 등 수익구조를 개선해 가격을 좀 더 낮추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라고 밝혔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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