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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수요 급감에 다이아 가격 '뚝뚝'

최종수정 2016.03.17 14:51 기사입력 2016.03.17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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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다이아몬드 국제 가격이 5년 반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관련 시장 구조가 재편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연마된 다이아몬드 국제 가격은 1캐럿당 71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1년 동안 4% 하락한 것이며, 5년 반 만의 최저 수준이다.
다이아몬드 가격은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을 중심으로 수요가 정체되면서 고꾸라지기 시작했다. FT는 돈뭉치를 들고 보석을 구매하던 중국인들도 다이아몬드 구매에 신중해지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1캐럿 이상의 다이아몬드를 선호하던 중국인들이 경기 하락의 여파로 저렴한 다이아몬드로 눈을 돌리고 있다.

가격 하락은 다이아몬드 관련 산업 구조에도 변화를 불러왔다. 과거 다이아몬드 공급시장은 독점 공급 체제였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드 비어스와 러시아의 알로사는 연간 약 25t가량 채굴되는 다이이몬드 원석의 70%를 차지한다. 양 사는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과 다이아몬드에 대한 추가 수요에 힘입어 그동안 독점적 가격 결정권을 확보해왔다.

하지만 다이아몬드에 대한 수요가 급감하면서 시장 지배력이 재편되고 있다. 다이아몬드 원석을 매입해 연마하는 인도와 이스라엘의 가공업체는 지난해부터 광산업체가 정한 가격으로 다이아몬드를 매입하지 않고 있다. 인도의 한 보석업체는 "(다이아몬드에 대한 수요 감소로) 조업을 중단한 연마 업체가 많다"고 밝혔다.
연마업체의 반발로 드 비어스와 알로사는 지난해 이례적으로 다이아몬드 원석 가격을 10~15% 인하했다. 가격 인하의 여파로 드 비어스의 지난해 세전 이익은 5억7100만달러로 전년의 58% 수준으로 대폭 감소했다. 다이아몬드 시장 위축 속에 드 비어스는 지난해 '다이이몬드 채굴 맹주'라는 위상을 안겨줬던 남아프리카공화국 킴벌리지역의 광산을 파는 초강수를 두기도 했다.

싱가포르 국영투자회사 테마섹홀딩스와 유명 투자자 짐 로저스 등이 출자한 다이아몬드투자거래소(SDiX)는 지난해 9월 개설될 예정이었지만 올해 4월로 일정을 연기했다. 거래소가 개장되면 다이아몬드의 유통이 원활해지면서 이미 하락 국면에 진입한 다이아몬드 가격이 더 떨어질 것이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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