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데즈컴바인은 15일 가격제한폭(29.92%)까지 오른 15만11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달 29일 2만2900원이었던 주가가 11거래일 만에 559%급등했다. 8000억 원 정도였던 시가 총액은 5조7180억원까지 증가했다. 시총 2위인 카카오(6조7090억원)와는 1조원 차이다. 16일에도 주가가 급등한다면 카카오를 추월할 수도 있다.
동대문 의류 매장을 근거지로 출발한 토종 회사가 단기간에 연 매출 2000억 원을 돌파하며 ‘동대문 신화’로 주목받기도 했다. 하지만 경영권 분쟁 등을 겪으며 성장세가 꺾였다.
지난해 20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4년 연속 적자를 냈다. 올해에도 손실을 내면 상장폐지를 당하게 된다. 자산총계는 291억원, 자본총계는 189억원으로 재무상황도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 3위에는 걸맞지 않다.
거래소는 이유없이 급등하자 투자 경고 종목으로 지정하고 10일 하루 거래를 정지시켰다. 하지만 거래가 재개된 뒤 3일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증권가에서는 인위적으로 주가를 올리는 세력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유통주식수가 적어 적은 돈으로 쉽게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어서다. 전체 주식 3784만주 중 유상증자로 발행된 신주 3422만 주 등 보호예수로 묶인 물량이 99% 이상이다. 실제로 거래되는 주식은 전체의 0.5%인 25만여주 뿐이다. 최근 주가가 급등하는 동안 하루 거래량은 1만 여주에 불과하다.
거래소는 코데즈컴바인에 대해 집중 감시 중이다. 거래에 관련된 계좌와 호가 제출, 매매 수량 등을 분석 중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유통 주식수가 적은 ‘품절주’는 특정 세력에 의해 주가가 움직이기 쉽다”면서 “거래 양상이 전형적인 작전주의 모습을 띠고 있다”고 말했다.
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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