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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먹는 밥] 20세기의 위대한 발명품, 전자레인지

최종수정 2016.03.16 11:00 기사입력 2016.03.1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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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을 발견한 것이 선사시대의 가장 중요한 사건이라면 식생활에 있어서 20세기 이후의 삶을 바꿔놓은 것은 전자레인지의 발명이라고 말할 수 있다. 특히나 매일매일 새로 지은 밥을 해 먹기 힘든 혼자 사는 사람들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필수 품목이다. 밥이든 빵이든 떡이든 먹다 남은 음식을 한 치의 고민도 없이 냉동실 속으로 직행시키는 것은 전자레인지라는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만일 전자레인지가 없었다면 얼마나 귀찮은 일들이 벌어졌을지 상상만으로도 끔찍하다.

전자레인지의 발명도 여느 발명품들과 다르지 않게 우연한 사건이 계기가 되었다. 1947년 미국의 레이더 제작 업체인 레이던(Raytheon)사에서 일하던 퍼시 스펜서는 레이더 장비에 쓰일 마그네트론에 대한 연구를 하다가 작동 중이었던 마그네트론 옆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었는데, 주머니에 넣어두었던 초콜릿 바가 녹아버린 것을 보게 되었다. 이를 본 퍼시 스펜서는 다른 음식재료도 마그네트론과 함께 실험을 진행하였더니, 옥수수 알갱이는 마그네트론 출력을 높이자 팝콘이 되어버렸고 달걀을 이용하였더니 달걀이 터져버리는 결과를 확인하였다.

이후로도 끊임없는 실험 끝에 마그네트론에 방출되는 극초단파를 수분에 쏘이면 수분의 온도가 올라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를 기초로 1947년 레이던 사는 세계 최초의 전자레인지인 ‘레이더레인지(Radarange)'를 제작하였다. 초기만 해도 높이가 약 1.8m, 무게는 340kg이 나갈 정도로 엄청난 크기였던 데다가 가격이 약 5000달러로 지금처럼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가전제품이라고 할 수 없었다. 우리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형태의 가정용 전자레인지는 1967년이 되어서야 싱크대에 놓을 수 있을 정도로 작게 만들어졌고 우리나라에서는 1979년 삼성전자에서 처음으로 판매하기 시작하였다.

달걀찜

달걀찜



전자레인지를 이용해 냉동밥이나 즉석 조리식품을 데워 먹는 방법 이외에도 의외로 많은 요리를 할 수 있다. 많은 사람이 알고 있는 달걀찜 요리 이외에도 가지나 콩나물, 시금치 등의 나물을 전자레인지를 이용해 데칠 수 있고 깻잎찜을 만들 수도 있다.
깻잎찜

깻잎찜



세상 모든 것에 장점과 단점이 모두 있듯이 전자레인지도 사용하기 편한 만큼 수분이 쉽게 마르고 조리물이 금방 딱딱해지는 현상 등의 단점도 있다. 전자레인지 조리가 영양분을 파괴하고 건강에 위험한 물질이 생긴다는 주장이 있기도 하지만 이는 아직 과학적으로 정확하게 밝혀진 바가 없다. 어찌 됐건 변하지 않는 한 가지 사실은 전자레인지가 어느 집이나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라는 것!

글=푸드디렉터 오현경, 사진=네츄르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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