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군포을 재선에 나선 이학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4일 김종인 체제 출범 이후 햇볕정책 수정론ㆍ노조비판 등 당 노선의 중도화 흐름에 대해 정치 본래의 목적만 지킨다면 그 방법에 있어서는 유연한 접근이 가능하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시민단체 출신으로 당내 대표적 강경파로 불리는 인사다.
이 의원은 최근에도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에 나서 전국적 스타가 됐다. 그는 테러방지법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시작된 야당의 무제한 토론에서 '살아남은 자의 슬픔' 등의 시를 낭송해 '시읽남(시를 읽어주는 남자)' 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이 의원은 무제한 토론 뒤에 만원, 이만원 등의 후원금은 물론 어떤 분들은 택배로 직접 짠 칡즙을 보내주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이 의원은 "정치가 딱딱한 것만이 아니라 시민들의 감성을 자극할 때에는 이렇게 감동이 올 수도 있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술회했다.
총선이 불과 30일밖에 남지 않아 총력 체제로 선거활동에 나서고 있지만 이 의원의 마음 한켠은 편하지 않다. 야당이 분열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중앙당차원의 해결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의원은 "모든 후보가 선거 끝까지 가려고 하기 때문에 후보들끼리 단일화를 하라고 하면 쉽지가 않다"며 "중앙당 차원에서 연대 문제를 매듭지어서 1:1 구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