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쿠팡 겨냥해 촉발…대형마트·소셜커머스·오픈마켓으로 확산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이마트가 촉발한 '최저가 전쟁'이 대형마트, 소셜커머스에 이어 오픈마켓으로 확산되며 장기전을 예고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살아남는 자가 승자'라는 전망도 나온다.
G마켓이 운영하는 큐레이션 종합쇼핑몰 G9는 4월8일까지 총 4차례에 걸쳐 최저가 도전 프로젝트에 돌입한다고 14일 밝혔다. 대상 상품군은 기저귀 분유 등 가격대에 민감한 생필품류로, 주 타깃층인 25~39세 고객의 수요가 높은 인기상품을 선별했다. 1주차 '유아용품·제지'를 시작으로 매주 상품군을 달리해 총 150여개 품목의 가격경쟁에 나설 예정이다.
기저귀, 분유, 여성용품 등은 이미 이마트가 최저가 전략상품으로 제시했을 뿐 아니라, 쿠팡이 빠른 배송을 무기로 강점을 보이고 있는 제품군이기도 하다. 유아용품과 생활용품은 정기적인 구매가 일어나는 만큼 기타 제품군 매출이나 브랜드 신뢰도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 각 업계가 시장 선점을 위한 기싸움에 돌입한 것이다.
현재 업계에서는 이마트, 롯데마트, 쿠팡, 티몬, 위메프, G9 등이 공식적으로 최저가 경쟁에 뛰어든 상황이다. 각 업체들은 정기적으로 시장가격을 조사해 최저가를 유지하고, 빠른 배송 서비스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이마트의 경우 자동화 시스템을 적용한 물류센터를 통해 쿠팡의 로켓배송(익일배송)과 경쟁할 쓱배송(당일배송)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G9는 최저가 경쟁에 동참하기에 앞서 전 제품 무료배송을 내걸었다.
아울러 "소비자들의 경우 각 업체들의 가격경쟁으로 싼 값에 물건을 구매할 수 있고, 더 빠른 배송을 받을 수 있게 된 상황"이라면서 "그러나 현재의 서비스가 중장기적으로도 유지 가능한지, 가격 전쟁이 마무리 된 이후에도 지속될 수 있을지는 고민해 봐야 할 문제"라고 전망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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