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민감도 높고 반복구매하는 품목 앞세워 소셜 '정조준'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이마트 발(發) 2차 가격전쟁이 시작됐다. 1차 무대가 오프라인이었다면 이번에는 온라인으로 전선을 확대했다. 특히 온라인 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쿠팡 등 소셜커머스 업체를 정조준, 시장점유율을 되찾기 위한 승부수를 띄웠다.
이마트는 18일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기존 오프라인 경쟁사 뿐 아니라 온라인몰, 소셜 커머스 등 유통업계 전 채널과의 최저가 경쟁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첫번째 상품으로 소셜커머스 업체가 판매를 주도하고 있는 기저귀를 택했다. 대표적인 가격인지상품(소비자가 가격을 알고있는 상품)을 공략해 점유율을 회복하는 한편, 이마트를 '저렴한 채널'로 인식토록 한다는 복안인 셈이다.
이마트의 발표 직후 롯데마트도 '분유'로 최저가 전쟁에 가세했다. 롯데마트는 이날 분유 남양 임페리얼 XO (800g, 3입) 3단계를 5만5600원에, 4단계를 5만6600원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 가격 역시 유통업계 전체에서 가장 싼 가격이다. 소셜과 비교해도 1000원 가량 저렴하다. 롯데마트는 이날 이마트가 발표한 최저가 기저귀 품목 가격도 이마트 수준으로 내리기로 했다.
기저귀나 분유는 가격 민감도가 높고 반복적으로 구매한다는 점에서 상징적은 제품이다. 아이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엄마들을 주요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의미도 크다. 쿠팡 역시 기저귀를 통해 '빠른 배송, 낮은 가격, 친절한 서비스'의 이미지를 대외적으로 구축한 바 있다.
기저귀의 경우 판매 첫 1주일간 각각 5만여개의 물량을 준비했다. 또한 일부 점포에서 품절사태가 빚어질 경우를 대비해 품절제로보상제 상품으로 지정한다. 품절제로보상제는 물건이 다 팔려 상품을 사지 못한 고객에게 보증 쿠폰을 지급, 7일 이내에 방문하면 기존 행사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이마트의 제도다.
이마트 관계자는 "유통 전 채널 최저가 정책을 통해 이마트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온라인몰과 소셜 커머스 업체 등 이업태로의 고객 이탈도 사전에 방지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후에도 경쟁사의 전략 상품과 매출이 높은 상품을 추려내고, 이마트에 대한 영향도를 분석해 최저가 판매 상품을 선별, 운영할 계획이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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