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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 올 봄에도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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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제마진 올라가고 재고평가 이익도 늘어나
이란 원유 수입으로 원가 절감 효과도

SK인천석유화학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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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지난해 제조업 중 유일하게 호황을 맞았던 정유업계가 올 봄에도 웃을 수 있게 됐다. 고공행진 하는 정제마진, 바닥을 친 원유 가격, 이란 원유 수입으로 인한 원가 절감 효과 덕을 톡톡히 보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정유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1위 정유사인 SK이노베이션의 1분기 영업이익은 5086억~6872억원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분기 3212억원보다 최대 두배 늘어나는 셈이다. 에쓰오일의 영업이익도 4098억원로 전망하고 있어 전년 동기대비 72.1%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비상장사인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 역시 실적 호조를 기대하고 있다.
정제마진이 정유사 실적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정제마진은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을 뺀 것으로, 원유 1배럴을 들여왔을 때 얼마가 남는냐를 의미한다. 국내 정유사들의 정제마진과 연동되는 싱가포르 정제마진은 지난 1월 평균 9.9달러로, 지난해 최고 수준이었던 3월(9.3달러)보다 높았다.

2월 한때 정제마진이 배럴당 5달러 대까지 내려앉아 정유사들이 일시적 위기에 빠졌지만 다시 오름세를 타는 중이다. 3월 1~8일까지 평균 6.7달러를 기록했다. 정제마진이 1달러 오르면 분기당 정유사 4사 영업이익은 2500억원 늘어난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3월부터 미국ㆍ중국의 세계 주요 정유사들이 정기보수를 시작해 원유 공급이 둔화하고, 드라이빙 시즌을 맞아 석유제품 수요가 증가해 정제마진이 늘어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3월부터 원유 가격이 바닥을 치고 올라가는 것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유가가 완만히 상승하면 정유사들의 재고평가이익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두바이유 기준으로 2월 2주 배럴당 26.4달러까지 내려갔던 유가는 현재(11일 기준) 36.37달러로 올랐다. 재고평가이익은 정유사들이 수입한 원유를 석유제품으로 만들어 팔 때까지 걸리는 시차 때문에 생긴다.
유가가 완만히 오르면 원유 재고 가격은 상승한 만큼 이익을 반영하게 된다. 지난해부터 저유가로 인해 정유사들이 재고평가손실을 봤다면, 이젠 이익으로 전환된 셈이다. 단순 계산시 유가가 1달러 오르면 국내 정유 4사의 재고평가 이익은 650억원 수준이다.

고부가가치 제품인 파라자일렌(PX) 마진이 늘어난 것 역시 긍정적이다. PX는 고부가가치 화학원료로 합성섬유나 페트병 재료로 쓰인다. 중국ㆍ싱가포르의 생산설비가 기술적 문제로 가동이 중단돼 공급이 줄어들어 국내 정유사들이 반사이익을 봤다. 2월 기준 PX 마진은 t당 414.23달러로, 18개월만에 400달러대를 회복했다.

SK이노베이션은 PX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지난달 PX 원료인 이란산 컨덴세이트 수입 물량을 3배 늘렸다. SK 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이란산 콘덴세이트는 다른 산유국 유종과 가격은 비슷한 수준인데 가성비가 좋아 SK이노베이션 1분기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정유사별 연간 PX생산량은 SK이노베이션 300만t, 에쓰오일 180만t, GS칼텍스 135만t, 현대오일뱅크(자회사 현대코스모) 118만t이다.

당장 성적은 좋지만 긴장은 놓칠 수 없다는 목소리도 높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세계 경기 침체로 석유제품 수요, 중동 지역의 정치적 문제로 인한 유가 흐름이 어떻게 변할지 예측하기 어렵다"며 "수출 물량을 꾸준히 늘리기 위해 역내권에 안정적인 수요처를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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