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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주가흐름 68% 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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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증권사의 한 전략가가 개발한 컴퓨터…92종 경제지표 조합해 법칙 도출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일본 도쿄(東京) 소재 미쓰비시(三菱)UFJ모건스탠리증권의 한 전략가가 지난 4년 동안 인공지능으로 주가 흐름을 68% 적중시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세노구치 준스케(瀨之口潤輔) 수석 전략가다.

40대 후반의 세노구치 전략가가 개발한 컴퓨터는 한 달에 한 번 닛케이 225 지수의 향방을 예측한다. 30일 뒤 지수가 오를지 떨어질지 점치는 것이다. 세노구치 전략가의 컴퓨터는 지난 4년 동안 적중률 68%를 기록했다.
언론 노출을 꺼리던 그는 최근 블룸버그통신과 가진 전화통화에서 "컴퓨터의 적중률에 매우 만족한다"고 밝혔다.

주식시장에서 트레이더와 자산운용자가 컴퓨터 알고리즘을 이용하기 시작한 것은 이미 오래 전 일이다. 이른바 '퀀트 기법'으로 유명한 세계적인 헤지펀드업체 르네상스 테크놀로지스의 제임스 사이먼스가 출범시킨 메달리언 펀드는 1994년부터 2014년 중반까지 연간 평균 세전 수익률 71.8%를 기록했다.

퀀트 기법이란 수학ㆍ통계 지식으로 투자법칙을 찾아내 이에 맞춰 짠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투자하는 방식이다. 컴퓨터가 프로그램에 따라 자동 거래하도록 하는 이런 투자 방식을 '알고리즘 트레이딩'이라고 부른다.
'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or)'라는 것도 있다. 정교하게 짠 컴퓨터 프로그램이 몇몇 설문으로 투자성향, 목표 수익률 등을 진단한 뒤 그에 알맞은 포트폴리오 구성과 운용 방식까지 결정하는 것이다.

세노구치 전략가는 투자은행 리먼브라더스에서 애널리스트로 일하다 리먼이 무너지자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을 거쳐 미쓰비시에 안착했다. 그는 인공지능 박사 학위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노구치 전략가는 "과학자로서 숫자로 주가와 경제를 예측하는 게 정말 재미있다"며 "인공지능이 기존 통계학보다 나은 실적을 안겨준다"고 말했다.

2012년 3월~2016년 1월 세노구치 전략가의 알고리즘은 47번 예측해 32번 적중시켰다. 동전 던지기의 확률 50%를 웃돈 것이다. 미국의 심리학자 필립 테틀록은 수십년간의 연구 끝에 2005년 전문가 예측이 적중할 확률은 동전 던지기식 적중률보다 결코 나을 게 없다고 결론 내린 바 있다.

도쿄 소재 게이오기주쿠(慶應義塾) 대학 이공학부 관리공학과의 인공지능 전문가 사쿠라이 아키토(櫻井彰人) 교수는 "독창성이 없다면 적중률 60%를 넘기기가 매우 어렵다"며 "중률 68%라면 어마어마한 성적"이라고 평했다.

세노구치 전략가의 컴퓨터는 체스 컴퓨터처럼 작동한다. 과거 데이터에서 일종의 패턴을 찾아내는 것이다. 그는 이를 통계분석과 비교한다. 빅데이터 분석으로 과거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이것이 향후 언제 반복될지 알아내는 것이다.

세노구치 전략가의 컴퓨터는 92종의 경제지표와 다양한 기간을 조합한다. 이렇게 해서 수백개의 법칙부터 도출한다. 이 가운데 최상의 법칙으로 예측한다.

다음 예측은 새로 시작된다. 중앙은행의 결정 같은 중대 변화가 생길 때마다 이를 예측에 활용하는 식이다. 사쿠라이 교수에 따르면 월 단위로 새롭게 진행되는 이런 예측은 전례 없는 작업이다.

세노구치 전략가의 알고리즘은 다른 영역에도 적용할 수 있다. 그는 "기준금리의 향방을 점치는 게 그리 어렵지 않지만 환율 예측은 매우 힘들다"고 털어놓았다. 주가 예측도 좀 어렵다. 그러나 미국 증시 예측은 상대적으로 그렇게 어렵지 않다. 미 증시의 경우 많은 데이터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데다 변동성이 덜하기 때문이다.

시장구조에 이따금 큰 변화가 생기곤 한다. 세노구치 전략가의 알고리즘과 기존 접근법 사이에 가장 큰 차이가 있다면 격변이 일어날 때마다 기존 예측 모델에 변화를 준다는 점이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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