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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2차대전' 완승…롯데 개혁 속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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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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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롯데홀딩스 임시주총 해임안 부결…'원톱' 재확인 경영권분쟁 마무리 국면
롯데호텔 상장-지주사 전환 빨라질 듯…해외사업 리더십 회복 등은 숙제

[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 이변은 없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형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과의 표 대결에서 또 다시 승리했다. 지난해 8월에 이어 두 번째 완승으로 8개월여간 끌어온 롯데 형제간 경영권 분쟁도 사실상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

한ㆍ일 롯데 원리더로서의 입지를 다시 한번 확인한 신 회장은 양국 동시 지지를 바탕으로 그룹 개혁 작업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신 전 부회장이 오는 6월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경영권 회복을 재시도하겠다고 밝혔지만 승리는 희박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신 회장은 6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롯데홀딩스 임시 주총에서 승리했다. 이날 신 전 부회장이 제기한 '신 회장 이사직 해임' 안건은 과반수 반대로 부결됐다. 주총의 '키맨' 이었던 롯데홀딩스 종업원지주회(지분 27.8%)가 신 회장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이로써 신 회장은 경영권을 더욱 확고히 하게 된 반면, 신 전 부회장은 운신의 폭이 좁아지게 됐다.

기업 가치 훼손과 면세점 탈락이라는 치명적 악재를 낳은 경영권 분쟁이 종식 국면에 접어들면서 신 회장의 행보도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당장 경영권 분쟁이라는 외부 이슈를 완전히 잠재우면서 대내외에 자신의 경영능력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가장 시급한 것은 호텔롯데의 상장이다. 호텔롯데 상장은 그룹 지배구조 투명화와 한국 롯데라는 두 가지 명분과 관련된 핵심과제다. 호텔롯데는 한국거래소의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상태로 이르면 5월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하게 된다. 이는 롯데의 지주사 체제 전환 작업속도도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경영권 분쟁의 불씨가 됐던 해외 사업에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 것도 신 회장에게 주어진 과제 중 하나다. 지난해 롯데쇼핑은 2006년 증시 상장 후 처음으로 적자를 봤다. 중국 영업권 가치를 재산정하는 과정에서 장부상으로 3000억원이 넘는 손실을 봤기 때문이다. 롯데마트의 지난해 해외사업 손실도 1320억원에 이른다.
신 총괄회장의 숙원사업인 서울 잠실의 '롯데월드타워(제2롯데월드)'의 완공도 처리해야 할 현안이다. 롯데그룹은 올 12월 제2롯데월드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완공한 후에는 '롯데월드'라는 관광코스를 기점으로 투숙, 쇼핑공간을 대폭 확대하면서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할 '잠실 롯데 쇼핑타운'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신 전 부회장이 6월 주총을 노리며 장기전을 예고한 것에 대한 대응책도 마련해야 한다. 이를 위해 신 회장은 지난 1월 말 직접 원고로 나서 광윤사(피고)를 상대로 '주주총회 및 이사회 결의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해 신 전 부회장은 신 총괄회장의 주식 1주를 넘겨받아 광윤사의 과반 최대주주(50%+1 지분)이자 대표로 등극했다.

그러나 신 회장은 현재 신 총괄회장의 정신건강에 논란이 있기 때문에 당시 결정들이 무효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소송에서 신 회장이 승리할 경우 신 전 부회장은 대표이사직과 과반 최대주주 지위를 모두 잃는다. 롯데그룹 지배 구조의 정점인 광윤사 대표이사였기에 가능했던 경영권 분쟁의 토대가 무너지는 셈이다.

다만, 신 총괄회장의 성년후견인 심리 결과가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신 총괄회장에 대한 성년후견 개시 심판청구 2차심리는 오는 9일 서울가정법원에서 열린다. 신 총괄회장에 대한 약 2주의 정신 감정을 거쳐 법원은 이 결과를 바탕으로 이르면 6월께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호텔롯데 상장을 매끄럽게 추진하는 것이 그룹의 제1 핵심과제"라며 여러 사안들이 맞물려 있는 만큼 상장부터 순조롭게 해결되면 나머지 문제들도 조금씩 풀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재연 기자 ukebid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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