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홀딩스 임시주총 완승…그룹개혁 탄력, 불씨는 아직 남아
◆관심모았던 종업원 지주회 표대결…동생의 완승= 일본 롯데홀딩스는 이날 오전 도쿄(東京) 신주쿠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신 전 부회장이 제기한 신동빈 회장 이사직 해임 등에 대한 안건을 부결시켰다고 밝혔다. 이번 주주총회는 지난달 16일 신 전 부회장의 요청으로 열린 것이다. 안건은 신 전 부회장이 자신을 롯데홀딩스 이사로 선임하고 동생 신동빈 회장과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사장 등 현재 경영진 7명을 롯데홀딩스 이사직에서 해임하는 것이었다. 안건은 과반의 의결로 부결됐다.
◆싱거운 승리…그룹 개혁 탄력받을 듯=종업원지주회의 절대적 신임을 확인된 만큼 신 회장의 한일 원톱 경영은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경영권이 더욱 공고해짐에 따라 호텔롯데 상장과 롯데월드타워 완공 등 그룹의 숙원사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우선 신 회장이 추진한 호텔롯데 상장도 예정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호텔롯데는 한국거래소의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상태다. 호텔롯데는 증권신고서를 거래소에 제출하고, 국내외 투자자들 대상의 자금조달설명회를 개최한다. 공모가를 확정한 뒤 공모주 청약을 거쳐 이르면 5월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한다.
롯데그룹의 숙원사업인 서울 잠실의 ‘롯데월드타워(제2롯데월드)’를 완공하는 것도 신 회장이 앞으로 처리해야 할 현안 가운데 하나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반격 노리는 신동주=신 전 부회장으로서는 마지막 카드라고 할 수 있는 파격 제안 마저 거부 당하면서 경영권 분쟁을 끌고 나갈 동력을 상실하게 됐다. 종업원지주회의 여론이 움직이지 않는 이상 신 전 부회장은 경영권을 되찾을 방도가 없다.
두 차례 임시주총에서 패배한 신 전 부회장은 롯데그룹과의 법적 분쟁을 계속 이어나가면서 동생인 신 회장의 경영능력 공격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신 전 부회장은 호텔롯데를 상대로 “회계장부를 열람하고 등사하게 해달라”며 서울중앙지법에 가처분 신청을 낸 바 있다. 지난해 10월 롯데쇼핑을 상대로 회계장부 열람·등사 가처분을 낸 이후 두 번째다.
법적분쟁과 더불어 종업원지주회에 또다른 제안을 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다만 이미 거액의 보상책으로도 종업원 지주회의 마음을 돌리지 못한 만큼 추가 보생책을 제시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신 전 부회장 측은 임시 주총 패배와 관계없이 종업원 지주회 설득을 계속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민유성 SDJ코퍼레이션 고문은 25억 보상등의 제안이 받아 들여지지 않을 경우에 대해 "이번 제안이 안 받아들여진다면 될 때까지 (제안을) 계속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연 기자 ukebid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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