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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 강판 위에 '디자인 꽃' 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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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철강사들 중 유일하게 디자인팀 꾸려 컬러강판 특화 나서
이보련 디자인팀장 인터뷰 "고급디자인 제품으로 중국, 인도, 일본 시장 공략"


▲ 이보련 동국제강 냉연사업본부 디자인팀장은 "다른 나라들이 따라올 수 없는 디자인 기술력으로 승부해야 한다"며 "고급 디자인 철강제품으로 중국ㆍ인도ㆍ일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밝혔다.

▲ 이보련 동국제강 냉연사업본부 디자인팀장은 "다른 나라들이 따라올 수 없는 디자인 기술력으로 승부해야 한다"며 "고급 디자인 철강제품으로 중국ㆍ인도ㆍ일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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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인도는 화려한 꽃무늬, 일본은 기하학적인 잔무늬, 우리나라는 현대적인 메탈룩…' 올 봄 패션 트렌드가 아니다. 각 나라별로 선호하는 철강제품의 디자인이다. 동국홀딩스 은 국내 철강사들 중에 유일하게 디자인팀을 꾸렸다. 철강사에서 디자인팀을 따로 둔 경우는 세계적으로도 찾기 힘들다.

3일 만난 이보련 동국제강 냉연사업본부 디자인팀장은 "다른 나라들이 따라올 수 없는 디자인 기술력으로 승부해야 한다"며 "고급 디자인 철강제품으로 중국ㆍ인도ㆍ일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국제강은 디자인을 앞세운 컬러강판 특화 전략으로 이 분야에서 세계 시장 1위에 올랐다. 이 팀장은 최근 이 제품들의 디자인을 고급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냉장고 등 가전제품 외관을 만드는데 쓰는 컬러강판인 '앱스틸'(Appsteelㆍ브랜드명) 중에서도 최고가 라인인 '유니글라스'의 수요처를 늘리는 중이다. 유니글라스란 강판 위에 꽃무늬나 메탈룩 등 갖가지 디자인을 입힌 후 유리와 비슷한 수준의 광택이 나도록 마감 코팅을 한 제품이다.
이 팀장은 "지난달 중국 출장을 가서 하이얼을 포함해 몇몇 현지 가전사와 유니글라스 계약 관련 미팅을 했다"며 "고객사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이미 일본에서는 미츠비시, 파라소닉, 샤프가 유니글라스를 사용해 가전제품을 만들고 있다.

유니글라스는 인도에서도 가전제품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동국제강으로부터 납품을 받아 가전제품을 만드는 LG전자는 올해 인도시장에서 '꽃무늬 유니글라스 제품' 마케팅에 주력할 계획이다. 2014년 초 첫 상업생산을 시작한 유니글라스의 지난해 판매량은 1345톤이다. 동국제강은 올해 목표 생산량을 2200톤으로 세웠다.

해외에서 앱스틸에 관심을 보인 건 3년전 부터다. 세계 가전사들의 제품 출시시기가 되면 동국제강 디자인 팀원 8명은 샘플북을 들고 영업사원들과 팀을 꾸려 미국, 일본, 인도, 중국, 동남아시아. 중동으로 날아갔다. 이 팀장은 "첫해는 우리 디자인이 채택되는 빈도가 적었지만 2년차에 접어들면서 눈에 띄게 늘어나기 시작했다"며 "인도의 로컬 가전사에는 디자인 인력이 없는 탓에 우리 회사 제품에 의존도가 높아져서 이젠 '언제쯤 와줬으면 좋겠다'고 요청을 한다"고 말했다.
▲ 해외로 수출하는 유니글라스를 적용한 냉장고 모델

▲ 해외로 수출하는 유니글라스를 적용한 냉장고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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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인도인 디자이너도 채용했다. 앱스틸의 수출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만큼 현지 트렌드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꽃무늬가 인기 있는 인도 시장 대응이 훨씬 수월해졌다. 이 팀장은 "앞으로도 주요 수출국 현지 디자이너를 영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런 맞춤 전략 덕분에 올해 앱스틸 예상 생산량은 22만4000톤으로, 지난해(21만3000톤)보다 1만1000톤 더 늘어날 전망이다.

건축용 외장재인 럭스틸(Luxteel)도 고급화 전략을 펴고 있다. 이 팀장은 "철강사라서 꼭 강판에만 디자인을 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미 알루미늄에 디자인 패턴을 새겨 양산하고 있고, 스테인리스에도 디자인을 입혀 판매하는 것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알루미늄은 가벼워서 강판보다 시공이 쉽고, 스테인리스는 부식이 안 된다는 장점이 있다. 알루미늄 소재 럭스틸은 남선 N서울타워 외벽 장식에 쓰였다.

동국제강은 연간 60만톤에 달하는 컬러코팅 제품을 생산한다. 업계 최대 규모다. 이 팀장은 "컬러 제품 분야에서 우리의 경쟁상대는 다른 철강사들이 아니라 여러 가지 소재를 생산하는 모든 업체들"이라며 "'철강사'라는 한계에서 벗어나 '글로벌 컬러코팅 회사'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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