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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공천 살생부' 논란은 해프닝?…삼자대면서 밝혀진 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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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새누리당을 발칵 뒤집은 이른바 '친박계 공천 살생부' 논란이 해프닝으로 매듭짓는 모양새다.

공천 살생부설(說)을 공식 제기한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과 김무성 대표 등이 2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긴급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야기한 것을 종합하면, 김 대표는 지난 26일 지라시(사설 정보지)를 통해 입수한 공천 살생부에 대한 이야기를 정 의원에게 전했다.
정 의원은 공천살생부에 대한 소문을 김 대표의 측근들에게 잇따라 전해 듣고 정설로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정 의원에 따르면 사건의 발단은 지난 24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정 의원은 모 교수로부터 긴급전화를 받고 다음달 아침 이 교수를 만나 "김무성 대표에게 들었다"면서 40여명의 현역의원 공천 살생부에 자신의 이름이 포함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당시 정 의원은 가능성이 없다고 여겼지만, "대책을 생각해야 한다"는 이 교수의 조언에 황당하다고 여겼다고 전했다.

이후 정 의원은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살생부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김용태 의원으로부터 같은 내용의 전화를 받았다.
정 의원이 김무성 대표를 직접 만난 것은 지난 26일 새누리당이 야당의 테러방지법 지연처리를 위한 필리버스터를 규탄하기 위해 모인 본회의장에서다. 당시 김 대표는 "공천배제 인사 40명에 대해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공천장에 도장을 안 찍고 버티겠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하며 비분강개했다는 것이 정 의원의 설명이다. 정 의원은 "도울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거들겠다"고 김 대표에게 말했다.

정 의원은 30분후 한 언론사 기자를 만나 "대표실로부터 살생부 이야기를 들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를 확인했다. 정 의원은 이날 브리핑에서 "(김무성)대표님 주변에서 그렇게 많이 이야기하는데 (기사로) 쓰라는 이야기밖에 더 되느냐"고 말했다.

이날 저녁 공천 살생부는 기사화됐고, 김무성 대표 측에선 "대표에게 들었다는 것을 수정해달라"고 요구해 정 의원이 해당 언론사에 기사 수정을 요청하기도 했다.

사달은 이튿날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공천면접장에 벌어졌다. 이한구 공관위원장은 공천 살생부 보도에 대해 캐물었고, 면접 이후 정 의원은 따로 이 위원장을 만나 "대표로부터 들었다"고 전했다. 이 위원장은 다음날 기자회견을 통해 당 지도부에 공천살생부 파문에 대한 조사를 공식 요청했다.

정 의원은 "(토요일) 오후 3시께 (대표 비설실장인)김학용 의원에게 전화가 왔다"면서 "대표가 '너와 나의 이야기는 지라시성 이야기로 정리해자'고 해서 '알았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자신이 김무성 대표가 공천살생부를 청와대 관계자로부터 받았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대표실에서 말한 것"이라면서도 "그것이 사실인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김무성 대표)본인은 지라시를 이야기 했다는데 지라시 이야기를 왜이렇게 심각하게 하느냐"면서 "예전 검찰조사 받을 때를 보면 자신에게 유리한 대답을 하게 된다"고 비꼬기도 했다.

당 클린공천위원회의 공천 살생부에 대한 진상조사에 대해서도 "국회특위에서 밝혀진 것을 보았느냐"며 "이대로 끝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대표는 이날 "(세간에) 떠돌아다니는 이야기에 대해 정두언 의원에게 이야기한 것은 사실"이라며 "당 대표로서 국민과 당원에게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문제는 무슨 문건을 내가 받은 것처럼 잘못 알려진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이야기했고, 정두언 의원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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