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 작년 3할 타율 20홈런 맹활약
“수비력 보완하고 부상없는 시즌 보낼 것”
[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의지(意志)의 포수’ 양의지(29·두산)가 올 시즌도 변함없이 두산의 안방을 지킨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지난 17일부터 일본 미야자키에서 2차 전지훈련을 하고 있다. 소프트뱅크, 라쿠텐, 오릭스 등 일본 프로팀들과 ‘2016 구춘 미야자키 베이스볼게임스’에 참가했다. 연습경기지만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초청된 만큼 진검승부를 벌이고 있다.
지난해 양의지는 132경기에 나가 타율 0.326, 20홈런 144안타 93타점을 올렸다. 김현수(28·볼티모어)와 함께 두산의 타선을 이끌었다. 김현수는 미국 메이저리그로 떠났다. 올 시즌 두산은 양의지에게 더욱 의지해야 한다.
양의지는 2006년 두산에 입단했다. 2009년에 병역을 마치고 돌아오자마자 두각을 나타냈다. 2010시즌 각종 신인상을 휩쓸었고, 지난해에는 홈런 서른다섯 개를 친 롯데 포수 강민호(31)를 제치고 2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거머쥐었다.
이제 팀 내에서도 중고참급이다. 최재훈(27), 박세혁(26), 최용제(25)는 그의 뒤를 따르는 백업 포수들이다. 그만큼 책임감은 더욱 커졌다. 지난 시즌 이후로는 보완해야 할 점도 보였다.
그는 “후배들에게 조언해 주기 앞서 일단 나부터 감각을 키워야 한다. 타격에 비해 수비가 약한 편이다. 도루를 못 잡아서 코치께 죄송하다. 내 블로킹은 상급이지만, 송구나 리드는 중급이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 뼈를 묻겠다”고 했다. 그래도 메이저리그를 관심 있게 지켜본다. 롤 모델도 거기 있다. 그는 “야디에르 몰리나(34·세인트루이스)와 버스터 포지(29·샌프란시스코)를 관심 있게 보고 있다. 투수의 장점을 살려주는 포지를 더 닮고 싶다”고 했다.
개인적인 목표도 있지만 안방마님은 집안 살림을 더 챙긴다. 그는 지난 한국시리즈에서도 교체 한 번 없이 자리를 지켰다. 김현수는 당시 “양의지도 저렇게 뛰는데 어떻게 열심히 뛰지 않을 수 있냐”며 혀를 내둘렀다.
그는 “우승할 때는 신기하게도 몸이 안 아프더라.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없었다. 개인적으로는 지난해처럼 2군에 안 갔으면 좋겠다. 올 시즌을 부상 없이 몸 건강히 치르겠다”고 말했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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