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그랑프리 은2·동2 선전
리우 메달권인 종목별 18.5점 눈앞
26~28일 FIG 핀란드 월드컵 출전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리우데자네이루로 가는 손연재(22·연세대)의 걸음이 가볍다. 리듬체조 강국 러시아와 대등하게 경쟁하며 올림픽에서 입상권에 진입할 가능성을 확인했다.
손연재는 오는 26~28일 핀란드 에스포에서 열리는 국제체조연맹(FIG) 월드컵에 출전한다. 시즌 첫 월드컵이다. 지난해 8월 23일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종목별 결선 후프에서 동메달을 딴 뒤 두 대회 연속 메달에 도전한다.
러시아체조연맹이 주관하는 모스크바 그랑프리는 매년 2월 시즌 첫 국제대회로 열린다. 월드컵이나 세계선수권 등 FIG 대회와 달리 나라별로 출전 인원을 제한하지 않는다. 실력이 뛰어난 러시아 선수들이 대거 출전해 입상하기가 쉽지 않다. 이번에도 러시아에서만 여섯 명이 나왔다. 개인종합과 종목별 결선 후프와 볼 등 3관왕에 오른 알렉산드라 솔다토바(18)를 비롯, 메달 열다섯 개 중 아홉 개를 러시아가 가져갔다.
손연재는 탄탄한 프로그램 구성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후프와 볼, 곤봉, 리본 네 종목 모두 '포에테 피봇(수구를 들고 한쪽 발끝으로 몸을 지탱하면서 다른 쪽 다리를 접었다 펴고 회전하는 기술)'을 넣었다. 포에테 피봇은 그의 무기다. 예술점수를 높이기 위해 이번 안무에서는 다리를 쭉 펴고 회전한다.
종목별 18.5점 이상은 손연재가 리우올림픽 메달권 진입을 위해 마지노선으로 생각하는 점수. 2013년부터 세계선수권에서 3연속 우승한 야나 쿠드랍체바(19·세계랭킹 1위)나 마르가리타 마문(21·세계 2위·이상 러시아) 등 상위권 선수들은 19점대를 받는다. 손연재는 이번 대회 개인종합과 후프, 리본에서 마문을 이겼다. 쿠드랍체바는 출전하지 않았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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