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조 '쩐 이동' 초읽기]본게임 시작된 계좌이동제 100% 활용법

기존 은행서 대출 받은 경우 '우대금리' 조건 확인해야
자동이체 날짜 확인 필수…신용등급 영향 줄 수 있어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오는 26일부터 계좌이동제 3단계가 시행되면서 은행권의 경쟁이 본격 시작된다. 지난 10월 시행된 2단계가 '워밍업' 단계였다면 이제는 은행들의 고객 이동이 본격화 되는 시기다.

3단계 계좌이동제의 핵심은 계좌이동이 금융결제원의 자동이체통합관리서비스(페이인포) 뿐 아니라 은행 영업점 창구와 각 은행 인터넷·모바일뱅킹에서도 가능해진다는 점이다.

계좌를 이동하고자 하는 금융소비자들은 주거래은행을 바꾸면서 통신요금, 보험료, 카드요금, 도시가스요금 등 각종 공과금 등의 자동이체를 일일이 변경할 필요 없다. 인터넷이나 모바일을 통해서 클릭 몇 번 만으로 바꾸면 된다.

온라인 접근이 쉽지 않은 고령자의 경우 가까운 은행에서 오프라인으로 한번에 변경 가능하다.

3단계 시행으로 개인이 수취 계좌를 지정해 정기적으로 돈을 보내는 자동송금도 일괄 변경할 수 있다. 2단계에서는 보험료나 통신비 등 회사·기관이 청구해 정기적으로 요금을 납부하는 자동납부만 가능했다. 이 또한 인터넷·모바일 뱅킹이나 또는 각 은행 영업점 창구에서 변경 가능하다.

3단계가 2단계에 비해 변경 방식의 편리성을 갖췄지만 주의해야할 점도 있다. 기존 주거래 은행에서 받는 혜택에 조건이 걸려 있는 경우가 있어 계좌 변경 이전에 기존 은행과 새로 이동하려는 은행이 제시한 혜택, 변경사항들을 꼼꼼히 살펴야한다.

기존 주거래 은행에서 예·적금을 들었을 경우에는 금리가 인하되거나 수수료를 부과하는 등 의도치 않은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대출을 받은 경우에는 무턱대고 거래 은행을 바꿨다가 금리가 올라 큰 손해를 볼 가능성이 높다. 은행들이 대부분 대출을 해줄 때 자동이체를 우대금리 조건으로 내걸기 때문이다. 만약 기존 거래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 전세금대출 등을 받은 소비자는 우대금리 적용요건을 꼼꼼히 따진 뒤 계좌변경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또 계좌 이동 전에 자신의 은행 계좌에서 빠져나가는 각종 자동이체, 자동송금 항목을 살펴봐야한다.

자동이체의 경우 계좌이동이 완료되기 전에 기존 계좌가 해지되면 미납, 연체 등이 발생해 신용등급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이체 날짜를 주의해야한다. 특히 계좌이동은 영업일 5일 정도 시간이 걸리는 만큼 자동이체 항목과 이체 날짜를 사전에 확인할 필요가 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