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IB, 국내 은행 수익성·자산건전성 저하 우려…"유의해야"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해외 투자은행(IB)들이 국내 은행의 수익성과 자산건전성 저하를 우려하고 있어 유의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18일 주혜원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국내 은행권 4분기 실적 관련 해외시각 점검' 보고서에서 "해외 IB들은 국내 은행들의 4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했음에도 향후 대출 둔화 등으로 인한 수익성, 자산건전성 저하에 대한 경계적 시각이 우세하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들의 4분기 실적은 외환은행 통합 관련 비용으로 순손실 전환한 하나금융지주를 제외하고 KB, 기업, 신한 등 모두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부문에서는 기업은행과 신한은행은 실적이 개선됐지만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실적이 악화됐다.
신한은행과 기업은행을 제외한 모든 은행은 철강과 해운 등 향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에 대해 4분기 중 신규충당금을 적립했다.
이에 대해 해외IB들은 향후 수익성은 하락하고 부실자산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영국 투자은행 바클레이스는 "올해 중 가계대출 규제와 부동산 거래량 감소, BIS자본비율 기준강화로 인해 대출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미국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부동산시장 위축 가능성을 감안할 경우 최근 1~2년간 가계와 부동산 부문에 여신을 급격히 확대해온 은행들의 수익성이 저하될 소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고위험 업종 수익성이 악화되고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 부실자산이 확대돼 자산건전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거란 우려도 나왔다.
씨티은행은 "국내 대기업 신용위험 평가 결과 작년 말 19개사가 구조조정 대상에 새롭게 포함됐다"며 "해당업체들에 대한 은행권 신용공여액이 12조3000억원"이라 우려를 드러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도 "은행권이 총 62조원의 익스포져를 보유한 구조조정 대상 상쉬 7개 대기업 중 한곳이라도 손실이 본격화될 경우 은행권 순익이 15~20%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 연구원은 "최근 수년간 NIM의 지속적 감소가 국내 은행권의 수익성을 압박해왔으며 올해도 기준금리 인하 리스크는 상존할 것으로 해외 IB들은 전망하고 있다"며 "국내 은행들은 해외IB의 수익성 전망에 관한 경계적 시각을 유의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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