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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는 신뢰가 엔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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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기업 CEO를 만나다 - 38. 정대원 동화엠파크 대표
허위매물 차단한 입출고시스템
자체성능시험장 사고 여부 확인
지난해 月평균 5000대씩 팔아


정대원 동화엠파크 대표

정대원 동화엠파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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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지난해 국내 중고자동차 거래 규모는 370만대로 신차 판매 대수의 2배가 넘는다. 시장규모만 연 20조~30조원에 달한다.
하지만 늘어나는 거래만큼이나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곳이 중고차 시장이다. 허위, 미끼매물로 인한 피해사례가 빈번하게 일어나면서 100% 믿고 구매할 수 있는 곳을 찾기가 쉽지 않다.

국내 최대 규모의 중고차 매매단지를 운영하고 있는 동화그룹 계열사 동화엠파크의 정대원 대표는 이 같은 고질적인 문제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동화엠파크가 운영하는 인천 가좌동의 중고차 전시장 엠파크시티에서 만난 정 대표는 "중고차를 매매할 때 파는 사람은 '제값 받고 파는지', 사는 사람은 '바가지 쓰지 않고 적절한 가격에 사는지'를 가장 크게 걱정한다"면서 "중고차 거래가 활성화되려면 소비자의 신뢰 확보가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동화엠파크는 허위 매물을 차단하기 위해 실매물만 거래될 수 있는 통합입출고시스템을 구축했다. 자체 성능시험장을 마련해 소비자들이 사고 여부 등을 한눈에 알 수 있도록 했다. 중고차 거래 시 발생할 수 있는 소비자 불만을 중재하고 해결해주는 클레임센터도 개설했다. 모두 업계 최초다. 세 차례 이상 클레임이 발생하면 매매상을 퇴출시키는 '삼진 아웃제'를 도입했다. 성능 검사부터 보험, 등록까지 한 번에 할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도 제공한다.

하지만 시작부터 순탄했던 건 아니다. 새로운 방식은 기존 거래방식에 익숙했던 매매상들의 반발을 불러왔다.

정 대표는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기존에 사업하는 매매상과 딜러들 가운데는 관행적으로 행해 왔던 악습이 배어 있는 이들이 많아 이를 바꾸는 과정이 힘들었다"면서 "빨리 팔고 많이 남기면 되지, 다른 게 뭐가 필요하냐는 얘기였다"고 했다.

정 대표는 매매상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설득했다. 허위매물로 소비자를 현혹하거나, 폭리를 취한 것으로 밝혀진 수십여 매매상도 내쫓았다. 결국 정 대표의 노력은 매매상들을 이해시켰고 투명 거래가 정착되는 계기가 됐다.

문제는 또 발생했다. 엠파크시티의 신뢰성이 입소문을 타면서 소비자들이 몰리자 이를 악용하는 외부 딜러들이 나타났던 것. 엠파크시티에 입주해 있는 매매상 딜러인 것처럼 속여 고객을 이곳에서 만나 허위 거래를 성사시키는 사건들이 빈번하게 발생했다. 소비자들의 불만은 고스란히 동화엠파크로 돌아왔고 정 대는 엠파크시티에서 일하는 종사원의 실명제까지 추진하게 됐다.

정 대표는 "업계 용어로 '차를 밟고 간다'고 표현하는데 이런 일들이 계속 생기면 결국 매매단지는 물론, 중고차 시장 자체가 죽어버리는 결과가 발생한다"면서 "입주 매매상들과 함께 팔을 걷어붙였고 그 동안 500여명을 적발해 쫓아냈다"고 말했다.

회의적인 내부 시선도 존재했다. 그도 그럴 것이 2011년 첫 사업에 뛰어든 이후 투자비용 대비 수익이 거의 나지 않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정 대표의 노력이 서서히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엠파크시티에서는 지난해 월 평균 중고차 5000여대가 팔렸다. 인천ㆍ부천지역 중고차 거래에서도 엠파크시티의 점유율은 40%를 웃돈다. 그 결과 동화엠파크는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 10월에는 축구장 13개 크기의 또 다른 매매단지 '엠파크시티 M1'을 증설해 문을 연다. 그렇게되면 현재 7000대 규모인 동시 전시차량 규모는 1만대 이상으로 늘어나고 연간 거래 규모도 1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정 대표는 지난해 225억원이던 매출액을 2018년까지 365억원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동화엠파크는 올해 중고차 매매업과는 뗄 수 없는 캐피탈(할부금융)사업에도 진출한다.

정 대표는 "국내 중고차 시장은 양적, 질적 성장의 기회가 많다"면서 "올해 신규 서비스를 잇따라 도입하는 만큼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 전략을 통해 국내 대표적인 중고차 유통 클러스터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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