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모터스, 신모델 스쿠터 출시해 글로벌 시장 본격 진출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KR모터스는 동남아 시장을 겨냥한 모델 V1·V2(가칭)를 출시하며 본격적인 해외 신시장 진출에 나선다고 4일 밝혔다.

그동안 250cc 이상의 고배기량과 고가 위주의 제품을 생산하며 제한된 국가를 대상으로 수출해왔던 KR모터스는 코라오 그룹에 편입된 후 저 배기량 라인업 강화와 원가 절감, 수출 국가 다변화에 노력해왔으며 이번 V1·V2 모델 출시로 그간의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고 자평했다.

V1·V2는 125cc 스쿠터로 KR모터스의 기술력과 동남아 시장에서 선호하는 요소들을 접목해 개발한 동남아 맞춤형 모델이다. 라오스를 첫번째 진출 국가로 선정해 판매를 시작하며, 이후 미얀마 등 인근 국가로 점차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V1·V2는 라오스인들이 선호하는 디자인 요소 및 우수한 사양을 갖췄을 뿐만 아니라, 라오스에서 최종 조립하는 반조립제품(CKD) 방식 적용으로 합리적인 가격까지 갖췄다는 평가다.

2003년부터 라오스 시장에서 오토바이 사업을 영위해 온 코라오는 강력한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연간 3만~4만대에 이르는 모터사이클을 판매하고 있다. 코라오는 KR모터스의 오토바이 출시를 대비해 지난해부터 전용 쇼룸 설치를 준비해왔다. 점차 고품질·고가격의 오토바이를 선호하게 되면서 일본산 오토바이로 이탈하고 있는 라오스 고객을 한국 브랜드 KR모터스의 오토바이 고객으로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V1·V2 모델 출시는 KR모터스의 글로벌 시장 확대 및 매출 성장을 가져올 전망이다. 모기업 코라오의 오토바이 사업부 매출 성장 및 시장점유율 회복까지 기대하는 상황이다.

KR모터스는 지난해 12월16일 중국 칭치사와 합자법인 설립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확대를 시작한다고 공시했다. 이번 라오스 시장 진출을 시작으로 코라오의 자동차 사업이 이미 진출해 자리를 잡고 있는 미얀마, 올해 진출이 예정되어 있는 베트남 등으로 인도차이나 반도 내 KR모터스의 브랜드 영역을 공격적으로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KR모터스 관계자는 "오랜 시간 동안 당사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라오스 시장 맞춤형 오토바이를 개발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왔다"며 "그 결실로 모두가 만족할만한 이번 V1·V2 모델이 출시됐다"고 말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