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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스포츠도 '대국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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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국무원 "10년 안에 산업규모 916조원으로"
기업들은 대회유치·M&A 나서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중국이 거대 자본을 무기로 스포츠산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 2014년 10월 21일 현행 3135억위안(약 57조원)인 스포츠산업 규모를 2025년까지 5조위안(약 916조원)으로 끌어올리겠다고 했다. 스포츠를 여가 차원을 넘어 국가 경제의 동력으로 삼겠다는 의지다.

기업가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중국 내 부동산 재벌 왕젠린 완다그룹 회장(62)이 대표적이다. 그는 지난해 12월 28일 광저우시에 스포츠 본부를 세우기로 했다. 국제대회 유치와 스포츠 관련 사업을 총괄하는 중심지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건물을 짓는 데만 10억위안(약 1833억 원)이 든다. 왕 회장은 "광저우에서 매년 두 개 이상 국제대회를 개최하겠다"고 했다.
완다그룹은 지난해 2월 10일 세계적인 스포츠마케팅 회사 '인프론트(Infront Sport & Media )'를 인수했다. 인수 금액은 12억달러(약 1조4000억원). 스위스에 본사를 둔 이 업체는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과 올림픽 등 주요 스포츠 이벤트의 중계권 사업을 대행한다. 2014년에는 스물다섯 개 종목의 중계권 160개를 확보해 매출 8억달러(약 9700억 원)를 올렸다. 제프 블라터 FIFA 회장(80)의 조카인 필리페 블라터(43)가 대표를 맡고 있으며 이미 2022년까지 FIFA가 주관하는 각종대회의 독점 중계권을 확보했다.

왕 회장은 인프론트 인수를 통해 중계권 판매를 통한 수익을 올리고 콘텐츠를 가공해 시장을 선점할 방침이다. 그는 1993년부터 완다그룹을 이끌고 부동산 개발로 큰 돈을 벌었다.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지난해 10월 27일 발표한 중국 부호 순위에서 자산 300억달러(약 36조원)로 1위를 했다. 완다그룹의 지난해 총 자산은 6340억위안(약 116조원).

왕 회장은 지난달 12일 미국 할리우드 영화사인 '레전더리픽처스'를 35억달러(약 4조원)에 인수하며 문화·예술계로도 발을 넓혔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비롯한 서비스업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려고 한다. 스포츠산업에 대한 투자도 연장선에 있다. 스포츠는 수익원이라는 마인드도 강하다. 중국 프로축구 다롄 완다(현 다롄 스더)의 구단주를 역임하며 스포츠와 인연을 맺은 그는 스페인 프로축구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지분 20%(약 596억 원)도 가지고 있다.
중국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등 스포츠 종합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고,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도 유치했다. 왕 회장을 비롯한 자본가들이 스포츠산업에 투자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우리 정부도 스포츠산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여긴다. 고용과 수익 창출을 기대한다. 문화체육관광부 체육정책관 산하에 전담부서인 스포츠산업과도 만들었다. 문체부가 집계한 2014년 국내 스포츠산업 규모는 41조3700억 원. 갈 길은 멀다. 문체부 전병화 사무관(52)은 "경쟁력 있는 국내 용품 제조사를 중심으로 작지만 강한 기업을 육성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라며 "스포츠도 부가가치 산업이라는 인식을 토대로 틈새를 조금씩 공략하겠다"고 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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