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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 추모제·상영회·라이브 방송…백남준을 기억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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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봉은사 백남준 추모재에 참석한 노만 발라드, 요한 사와카, 폴 게린, 마크 파스팔(왼쪽부터). 이들은  생전 고인과 작업을 함께 한 예술가들이다.

서울 봉은사 백남준 추모재에 참석한 노만 발라드, 요한 사와카, 폴 게린, 마크 파스팔(왼쪽부터). 이들은 생전 고인과 작업을 함께 한 예술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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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비디오 아트 선구자' 백남준 타계 10주기를 맞아 다채로운 추모 행사가 열리고 있다. 사찰 추모제(追慕祭)를 비롯, 백남준의 작품 상영회, 추모전시와 퍼포먼스, 여러 공간에서 열리는 행사들을 실시간 연결해 유튜브 방송채널로 펼치는 이색적인 온라인 라이브 추모식 등이다.

백남준아트센터는 추모행사의 시작으로 지난 29일부터 '유토피안 레이저 TV 스테이션(Utopian Laser TV Station)'을 선보이고 있다. 백남준식 미디어 활용법을 활용한 추모 프로그램이다. 백남준이 1966년에 꿈꾸었던 방송 채널을 현재의 방식으로 재해석해 인터넷 네트워킹을 통해 구성한 라이브 방송과 백남준의 싱글채널 비디오 상영회와 젊은 예술가들이 백남준을 오마주한 헌정 사운드 퍼포먼스도 열렸다. 비디오상영회는 경기 용인 백남준아트센터에서 31일에도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29일 열린 온라인 추모식은 백남준아트센터와 서울 봉은사, 고양 스튜디오 등 세 곳을 연결해 고인의 생전 인터뷰, 추모 퍼포먼스, 추모제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방송으로 송출했다. 이날 서울 강남구 봉은사 법왕루에서 열린 故 백남준 10주기 추모제에서는 생전 고인과 작업을 함께 한 예술가 노만 발라드, 요한 사와카, 폴 게린, 마크 파스팔이 참석해 그를 기리고 추모했다.

백남준아트센터 로비에서 펼쳐진 상영회와 사운드 퍼포먼스는 고인의 작품세계를 조망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대표작과 함께 그가 주변작가들에게 헌정한 작품들과 예술가들이 고인에게 헌정하는 퍼포먼스였다.

지난 29일 서울 봉은사에서 열린 백남준 10주기 추모재

지난 29일 서울 봉은사에서 열린 백남준 10주기 추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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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요셉 보이스를 추모하는 진혼굿 퍼포먼스 '늑대 걸음으로'를 벌이고 있는 백남준

1990년 요셉 보이스를 추모하는 진혼굿 퍼포먼스 '늑대 걸음으로'를 벌이고 있는 백남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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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의 비디오 작품 '존 케이지에게 바침(1973년작·29분 02초)'

백남준의 비디오 작품 '존 케이지에게 바침(1973년작·29분 02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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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대표작 '굿모닝 미스터 오웰(Good Morning Mr. Orwell·1984년작·58분 04초)'은 백남준의 위성 3부작 중 첫 번째 작품이자 가장 대표적인 위성 방송 작품이다. 백남준은 1984년 1월 1일 뉴욕, 파리와 샌프란시스코를 연결하여 비디오아트, 팝 그룹의 공연, 토크, 패션쇼, 라이브 퍼포먼스 등의 다양한 요소로 구성된 위성 생방송을 제작했다. 이번 추모행사에서는 뉴욕 라이브 버전이 상영됐다. 또 다른 작품 '존 케이지에게 바침(1973년작·29분 02초)'은 백남준에게 큰 영향을 끼친 아티스트 중 하나인 존 케이지에게 헌정하는 비디오 영상이다. 존 케이지의 작업의 배경이 되는 철학과사상이 담긴 케이지의 비디오를 백남준 스타일의 편집을 통해 보여준다.
백남준아트센터는 이번 행사에 이어 오는 3월 3일 백남준 추모 10주기 특별전 '다중시간'을 열고, 오는 10월엔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10월 간송문화재단과의 공동기획전, 퍼포먼스, 교육, 학술 등 다양한 행사를 선보일 예정이다.

서울 삼청동 갤러리 현대는 백남준의 TV조각들을 대거 비치해 추모전시를 열고 있다. '세종대왕', '선덕여왕'부터 그의 정신적 스승이었던 '존 케이지', 비공식 애인이자 아방가르드적 퍼포먼스를 함께 벌였던 '샬롯 무어만', 평생의 친구였던 '요셉 보이스' 등을 형상화한 작품들이다. 1990년 현대화랑 뒷마당에서 백남준이 전위예술가 '요셉 보이스'를 추모하며 벌인 굿판도 재현돼 있다.

백남준에겐 '미디어아트 창시자', '비디오 무당', '동양에서 온 문화테러리스트'라는 다양한 수식어가 따라 붙는다. 생전 기술문명에 동양적 사유의 정신을 결합해 예술로 승화한 방법론으로 'TV 로봇', '텔레비전', '인공위성 쇼' 시리즈 등을 발표한 바 있다. 그는 독일을 기반으로, 유럽과 미국에서 활발하게 활동했지만 국내에는 뒤늦게 알려졌다. 1983년 '물방울 작가' 김창열 화백의 파리 스튜디오에서 박명자 갤러리현대 회장(73)을 만난 것이 계기가 됐다. 갤러리현대는 서울올림픽이 열린 1988년 국내 최초로 백남준 개인전을 개최했다. 그해 백남준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삼성전자로부터 기증받은 TV모니터 1003개로 '다다익선'을 제작, 설치했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사진= 백소아 기자 sharp204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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