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포스코가 지난해 중국발(發)발 공급 과잉 등 글로벌 경기침체로 매출이 10% 이상 줄고 연결기준 첫 순손실이 발생했지만, 부실계열사와 비핵심 자산 매각으로 부채비율을 대폭 낮추는 등 고강도 구조조정을 통해 위기를 정면 돌파하고 나섰다.
포스코는 지난 28일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연결기준 지난해 58조1920억원의 매출과 2조41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과 비교해 각각 10.6%, 25% 감소했다. 순이익은 마이너스(-960억원)를 기록해 2014년 5567억원에서 적자전환했다.
권오준 회장은 이날 기업설명회에서 "부단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순손실을 기록한 점에 대해 최고경영자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위기 상황에서 과거 성장 방식으로는 더이상 생존할 수 없는 만큼 사업구조, 비용구조, 수익구조, 의식구조 등 구조혁신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7월 경영쇄신안을 발표하면서 계열사 구조조정을 시작했다. 그 결과, 지난해 포스하이메탈과 포뉴텍·뉴알텍 등 34개 법인을 합병과 매각·청산 등의 방식으로 정리함으로써 애초 목표치(19곳)를 초과 달성해 구조조정의 속도를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는 올해 35개사를 추가로 정리하고 그룹차원에서 연간 1조원 이상의 비용절감에 나선다.
권 회장은 해외 철강 사업은 중국의 생산원가 이하 철강재가 수입돼 들어오고 환율 변동성으로 러시아·CIS산 슬라브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 탓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비용 절감과 고부가가치화를 통해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특히 성장잠재력이 큰 인도네시아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권 회장은 "코스트 감축은 포스코 자체 노하우가 있으니까 줄여나갈 수 있지만 인도네시아에는 다운스트림 공정이 없어 고부가 제품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며 "국영업체, 정부 등과 긴밀히 협의를 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 회장은 중국 철강산업 구조조정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냈다. 그는 "중국 구조조정은 그동안 강력하게 시행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가장 고위급인 리커창 총리가 말했고 톤 자체도 강력했다"며 "중국 철강산업 구조조정이 활발히 일어나서 정상적인 생산판매활동하는 현상이 나타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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