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청기 끼고 지팡이 짚고…'진짜 사람' 닮은 제품 나오기까지
#. 휠체어 탄 레고의 첫 등장=레고는 역사상 처음으로 휠체어를 탄 장애인 모형을 선보였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8일 '레고그룹이 최근 독일 장난감 박람회에서 '비니' 모자를 쓰고 휠체어에 앉아 '도우미 견(a helper dog)'과 산책하는 남자 모형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 보청기 낀 인형·지팡이 짚은 인형=영국의 소형 장난감 업체 메이키즈는 장애를 가진 인형을 세계 최초로 상품화했다. 3D 프린팅 기술을 이용한 인형을 제작하는 메이키즈는 서로 다른 신체적 특징을 가진 인형 3종 멜리사·헤티·에바를 출시했다.
멜리사는 얼굴에 분홍색 큰 반점이 있다. 수화로 '사랑합니다'를 말하고 있는 헤티는 양쪽 귀에 인공 와우(청각장애인이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해주는 전자장치)를 착용하고 있다. 에바는 안경을 쓰고 시각 장애인용 지팡이(케인)를 짚는다. 이 인형들은 온라인을 통해 평균 120달러에 판매되고 있고 지팡이나 보청기 등 보조 도구들은 따로 팔기도 한다. 메이키즈는 배에 인슐린 펌프를 단 인형도 추가적으로 선보였다.
#. 시각장애 안내견 피규어=플레이모빌은 시각장애인의 안내견을 모형으로 만들었다. 하운드 종으로 토이라이크미가 적힌 목줄이 걸려 있다. 휠체어를 타고 있는 모형도 있다. 플레이모빌은 장애 인형 판매 수익금의 일부를 자선단체에 기부할 예정이다.
안내견과 알라딘 모형이 함께 있는 토이라이크미 인스타그램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 '알라딘, 당신은 마법 양탄자가 필요 없겠군요. (안내견)울프 하운드와 함께라면요.'
#. 안경 쓴 마론 인형=커다란 눈망울에 오똑한 콧날의 비현실적인 마론 인형은 가라. 9살짜리 마론 인형 '로티(Lottie)'가 왔다. '대담하고, 용감하고, 너답게'를 모토로 내세우고 있는 로티 제작회사 아크루는 비현실적인 마론 인형이 아니라 실제 인형을 갖고 노는 아이의 실물과 가장 비슷하게 구현해냈다. 과거에 비해 안경을 쓰는 아이들이 많이 늘면서 로티 인형의 25%도 안경을 착용한다. 아크루는 휠체어를 타고 있는 로티를 제작하기도 했다.
#. 자체 제작하는 헝겊 인형=수작업으로 직접 주문받아 만드는 봉제인형도 있다. 맞춤 인형 전문 제조업체 위지팔샵(WeesiePalsShop)은 천으로 만든 봉제인형과 함께 특별한 아이템을 판매하고 있다. 하지 보조기(Ankle foot orthotics), 인공 와우, 안경 등이다. 한쪽 또는 양쪽 귀가 정상보다 훨씬 작고 모양이 변형된 소이증(Microtia)이 있는 인형도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