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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연재 파격변신 "리우, 탱고로 물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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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첫 발 '리본' 승부수, 피아졸라 '리베르탱고'
"항상 염두에 둔 곡"…재즈 기타 편곡, 경쾌하고 유연한 리듬 강조
리듬체조 1차 대표 선발전서 총점 71.300으로 7명 중 1위

손연재[사진=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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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눈꼬리를 치켜세운 짙은 눈화장. 손연재(22·연세대)는 검붉은 리본을 몸에 두르고 무대에 등장했다. 찰나의 정적과 함께 심호흡을 마친 그가 재즈 기타 선율에 따라 연기를 시작했다. 우아한 몸짓은 어느 순간 반도네온의 선율에 실려 웅장한 스케일로 확대되었고 손연재는 순간 '탱고의 여인'으로 변신했다.

손연재는 20일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 필승주체육관에서 열린 2016 리듬체조 국가대표 및 국제대회 파견대표 1차 선발전 시니어 개인부문에 출전해 2016시즌을 시작했다.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을 겨냥해 준비한 새 프로그램도 공개했다. 승부수는 리본, 그리고 국제대회에서 처음 시도하는 탱고다.
그가 택한 음악은 아르헨티나의 반도네온 연주자이자 탱고 작곡가인 아스토르 피아졸라가 1974년 작곡한 '리베르탱고(Libertango)'. 라틴 음악의 거장 미셀 카밀로(62·도미니카공화국)가 편곡한 재즈 기타 연주곡을 사용했다.

손연재는 "리우올림픽에서 그동안 시도하지 않았던 장르로 변화를 주고 싶었다. 탱고는 늘 염두에 두고 있던 음악이다. 국제대회를 통해 경험이 쌓인 만큼 도전이 필요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올 시즌에는 종목별로 주어진 1분 30초 동안 공백 없이 동작을 풍부하게 채워 짜임새 있는 연기를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안무 구성이 탄탄하다. 리본을 비롯해 후프와 볼, 곤봉 등 네 종목 모두 '포에테 피봇(수구를 들고 한쪽 발끝으로 몸을 지탱하면서 다른 쪽 다리를 접었다 펴고 회전하는 기술)'을 넣었다. 포에테 피봇은 손연재의 주무기다. 이번에는 다리를 편 채로 돌고 횟수를 늘리는 대신 회전수는 종목당 열 바퀴 안팎으로 줄였다.
손연재가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위에 올라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권에 한 걸음 다가섰다.[사진=김현민 기자]

손연재가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위에 올라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권에 한 걸음 다가섰다.[사진=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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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다리를 펴면서 회전해야 좀 더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했다. 기술점수 못지않게 예술점수를 많이 받아 내려는 구성이다. 경쾌하고 유연한 몸놀림으로 표현력과 리듬감을 돋보이게 하는 '댄싱 스텝'도 많이 배치했다. 그는 메달을 겨냥해 이 모든 변화와 선택을 받아들였다.

비시즌 동안 체력 훈련에 공을 들이면서 근력 운동을 병행한 효과도 드러났다. 점프를 하거나 상체를 뒤로 젖힐 때마다 다리 근육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손연재는 "예년보다 시즌을 일찍 시작했는데 체력 훈련에 집중한 덕분에 몸이 가볍고 연기할 때 자신감이 생긴다"고 했다.

손연재는 리본 17.700점을 비롯해 후프 17.850점, 볼 17.750점, 곤봉에서 18.000점을 더한 총점 71.300점으로 출전 선수 일곱 명 중 1위를 했다. 이 대회는 오는 5월 8~10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에 나갈 대표 선수 네 명을 선발하는 자리다. 손연재는 지난해 9월 12일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개인종합 11위를 해 상위 열다섯 명이 나가는 올림픽 출전자격을 따냈다. 오는 4월(날짜 미정) 열리는 2차 국가대표 선발전 결과를 합산해 대표 자격을 유지하면 올림픽에 나간다.

손연재는 "세계 상위권 선수들의 실력 차는 크지 않다. 누구라도 입상권에 진입할 수 있다. 남은 기간 국제대회에 꾸준히 출전하면서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오는 25일 전지훈련지인 러시아로 가 다음달 19일 열리는 모스크바 그랑프리로 시즌 첫 국제대회를 시작할 예정이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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