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산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2016년 경제산업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국산 휴대전화와 휴대전화 부품, 태블릿PC 등 정보통신기기의 수출은 전년 대비 2.9%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15년 기록했던 6.5%(잠정치) 증가에 비해 절반 가량 줄어든 수치다.
보고서는 주력품목인 스마트폰의 수출시장이 포화에 이르고 제품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인도, 동남아, 아프리카 등 신규시장 개척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완제품의 해외 생산 비중이 커지는 만큼 고부가가치 핵심부품의 수출확대를 위한 경쟁력 제고 및 글로벌 수요처 확대에 대한 지원 전략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국책연구소인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도 올해 우리 ICT산업에 대해 어두운 전망을 내놨다. KISDI는 최근 '한국 ICT산업 동향 및 추세 분석' 보고서를 내고 올해 우리나라의 ICT산업이 0%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KISDI에 따르면 한국의 ICT산업 생산은 미국 발 금융위기가 시작된 2009년 이후 변동성이 증가했고 장기 성장률도 둔화되는 양상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특히 성장률의 장기 추세를 보면 2000년 이후 완만하나 뚜렷한 감소세가 관찰되고 있으며 2016년에는 사실상 0%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ICT 수출 역시 2013년 이후 증가폭이 꾸준히 감소하다가 2014년 이후에는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연구원은 ICT 산업의 성장 둔화 원인으로 장기화된 세계 경기 침체로 인한 수출 및 내수의 동반 부진, 중국 ICT 기업의 약진으로 인한 국내 기업의 경쟁 심화 등을 꼽았다. 2010년대 들어 ICT산업 설비투자율의 증가율이 역대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것도 크게 우려스러운 일로 평가했다.
주재욱 KISDI 연구위원은 "모바일 기반의 차세대 제품들을 중심으로 전세계 ICT 시장이 변화하는 상황에서 설비투자가 부진한 것은 장기적으로 부정적 전망을 가져오는 요인"이라며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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