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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전국시대 시작된 정치권

최종수정 2016.01.10 11:05 기사입력 2016.01.10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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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정치가 과거 고대 중국의 춘추전국 시대를 방불케 하는 상황으로 달려가고 있다. 인재영입 경쟁 또한 각국이 인재를 두고 다퉜던 춘추전국 시대와 대단히 유사하다.

지난해 연말을 기준으로 선관위에 등록된 정당은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외에도 20여개에 달하며 창당준비위원회 결성을 신고한 정당도 16개다. 최근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신당 '국민의당'(창당준비중) 등이 합해질 경우 정당 숫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정당의 숫자는 선거 등을 앞두고 늘어나는 것이 일반적인 일이지만 호남 지역을 중심으로 중대형 정치인들이 창당작업에 나서면서 정치양상이 훨씬 복잡해졌다.

호남 지역 등에서 세력화에 나서는 눈에 띄는 정당만 해도 집권여당 새누리당,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 안 의원의 국민의당, 정의당, 천정배 무소속 의원의 국민회의(창당준비중), 박주선 무소속 의원의 통합신당(창당준비중), 박준영 전 전남지사의 신민당(창당준비중) 등 7개나 된다. 각각의 정당들은 총선을 앞두고 각개약진중이지만 여론조사 등을 통해 확인되는 민심을 통해 우열은 가려지고 있다.

대체로 전국 여론조사 등에서 새누리당, 더민주, 안 의원 신당이 3강을 이룬 가운데 정의당과 천 의원의 국민회의가 한자릿수 지지율, 나머지 정당들은 소숫점 단위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당초 천 의원의 국민회의는 잇따른 호남 신당 가운데 가장 앞서갔지만 안 의원이 탈당->창당에 나서면서 주춤한 모양세다.

야권에서는 합종, 연횡 등이 복잡하게 논의되고 있다. 일여다야 구도라는 정치구조를 깨기 위해서는 수도권을 중심으로라도 합종(과거 강력한 진(秦)나라를 견제하기 위해 나머지 6나라가 힘을 합하는 외교정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하지만 합종의 큰 축이 되는 안 의원이 연대에 반대 입장이어서 성사 여부는 두고 봐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호남 신당 세력간에도 유사한 논의가 있다. 안 의원의 신당과 다른 신당들간의 관계 문제다. 일단 민주당과 통합신당(창당준비중), 신민당(통합준비중)은 8일 통합 논의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이들은 "천 의원도 동의하고 있기 때문에 내부 입장 정리되면 오늘 이후에 빠른 시일 내에 논의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혀 통합 규모가 보다 커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안 의원의 신당을 앞두고 합종책을 모색하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안 의원의 신당으로 기존 정당의 신당 창당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함께 하기로 했던 사람들이 말을 갈아탄다는 것이다.
춘추전국 시대와 또 유사한 상황이 있다. 바로 인재영입경쟁이다. 춘추전국 시대에 인재를 등용하기 위해 각국이 사활을 걸었던 것처럼 인재영입 경쟁에 혈안이다. 더민주와 안 의원의 신당은 제각각 주목받는 인사들을 소개해 세를 과시한다. 영입 인사들은 차기 총선에서 지역구 또는 비례 후보 등으로 발탁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각각 젊고 유능한 인재 영입을 내세우며 인재영입을 연이어 발표하고 있다. 더민주는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 정보기술(IT) 및 벤처 쪽의 김병관 전 웹젠 의장, 외교관 출신의 이수혁 전 6자회담 수석대표에 이어 정신치료 전문가인 김선현 교수 영입을 잇달아 밝혔다.

안 의원 측도 한상진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와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을 창당준비위원장으로 영입한 데 이어 김동신 전 국방부장관(75), 허신행 전 농수산부장관(74), 한승철 전 검사장(53), 안재경(58) 전 경찰대학장, 이승호 육군 예비역 준장 등이다.

하지만 곧바로 인재영입은 역풍을 맞았다. 더민주측 영입인사인 김선현 교수가 각종 의혹 제기가 이어지자 영입인사 철회의사를 밝혔다. 국민의당 한 검사장의 스폰서 검사, 김 전 장관과 허 전 장관은 각각 뇌물공여와 부정채용 등의 의혹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입당이 취소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춘추전국은 배반과 모략, 음모와 소명의식, 공명심의 드라마 속에서 재편성의 과정을 거쳤다. 이 과정은 이제 우리 정치권에서 향후 새롭게 펼쳐질 그림이다. 총선을 앞두고 유례없는 혼란을 겪고 있는 것과 관련해 야권의 한 의원은 "그동안 유지되어왔던 1987년 체제가 무너지면서 새로운 질서 체제가 정립되는 과정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본다"면서 "이번 총선을 통해 새로운 질서가 정립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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