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할머니들 "내 할머니라고 생각했으면 그렇게 듣는 걸로 끝냈겠냐"
경기도 광주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쉼터 나눔의 집에서 유희남 할머니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한일 양국 정부의 위안부 협상 이후 겪고 있는 고통을 토로했다.
할머니는 "마지막에 정부에서 도와줘서 사는 보람이 있었는데, 이제는 하나도 없게 됐다"며 "정부에서 늙은이들 그만치 생각해줬으면 어련히 하시겠지 하고 대통령께서도 그렇게 생각하실 것 같았는데, 이번에 일처리를 보니 정부가 할머니들을 무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남의 할머니라고 할 거 없이 내 할머니, 내 어머니라고 생각 봤다면 그렇게 무관심하고 남의 일 생각하듯이 그렇게 듣는 걸로 끝나고 말았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유 할머니는 "부끄러운 건 대한민국 정부고, 남자들이(이어야)지. 분하기만 하지, 우리가 배우지 못하고... 배웠으면 우리가 할 수 있어요. 이렇게 억울하게 남의 인생을 짓밟아놓고 이놈(일본정부)들이 할 말이 없으니 그러는 거야"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할머니의 이야기가 끝나자 "우리 딸들을 지키지 못한 나라 정부가 부끄러워해야하고, 대한민국 남자들이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할머니에게 "부끄러워하지 마세요"라고도 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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