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최근 5년간 한계기업 중 대기업 비중이 가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금융기관의 기업 신용평가에서 정상으로 평가 받은 후 외부 차입금을 통해 연명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은행이 22일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외부감사대상기업 2만7995개 중 만성적 한계기업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10.6%(2561개)다. 2009년 대비 2.4%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한계기업은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이 3년 연속 100% 미만이 안되는 기업으로, 재무구조가 부실해 영업 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이익으로 이자(금융비용)도 감당하지 못하는 이른바 '좀비기업'을 뜻한다.


(자료제공=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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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년간 한계기업은 대기업 비중이 증가했다. 중소기업이 2009년에 비해 지난해 기준 2.1%포인트(8.5%→10.6%) 상승한 데 반해 대기업은 4.2%포인트(6.6%→10.8%) 올라 2배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전체 한계기업 중 대기업 비중은 2009년 13.7%에서 지난해 17.0%로 3.2%포인트 늘어난 반면 중소기업 비중은 그만큼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조선, 운수, 철강, 건설 업종을 중심으로 실적이 크게 악화됐고 만성적 한계기업 비중(업체수 기준) 상승 폭이 전체 평균에 비해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만성적 한계기업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각종 기업 신용평가와 여신건전성 분류에서 만성적 한계기업이 '정상'이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한계기업이 이같은 평가를 토대로 외부차입금을 받아 운영자금을 마련하고 있다.


국내은행 여신 중 55.6%가 재무상황이 취약한 만성적 한계기업(3년 연속 영업적자 및 부채비율 200% 초과)을 B등급 이상으로 분류했다. 자산건전성 측면에서는 63.7%가 만성적 한계기업을 '정상'으로 분류했으며 ▲고정이하 32.8% ▲요주의 3.5% 순이었다.


이로 인해 만성적 한계기업의 차입금 의존도는 지난해 56.3%로 정상기업(24.6%)의 2배 이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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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는 "금융기관의 회수유예대출 관행으로 인해 신용평가와 자산건전성 관리가 관대하게 이뤄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대내외 충격 발생 시 만성적 한계기업에 대한 대출이 부실화되고 금융기관의 자산건전성이 악화되면서 금융시스템 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효율적인 기업구조조정 추진을 통해 부실 우려 기업들이 경영정상화 또는 퇴출될 수 있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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