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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김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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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재계약 불가 통보에 "경기력 자신있다"
은퇴 대신 새 길 찾기

김병지[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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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프로축구 최고령 선수 김병지(45)가 잠시 골문을 비운다.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의 꿈은 여전히 '현역'이다. 나이, 최다출장 등 기록에 대한 욕심 때문이 아니다. 후배들을 생각해서라도 마무리를 아름답게 하고 싶어 한다.

김병지는 지난 4일 전남으로부터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았다. 전남은 다음 시즌 구단 예산이 줄어 고액 연봉을 받는 베테랑 선수들을 정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병지는 "연말까지 선수들과 연봉 협상을 한다고 들었는데 갑자기 통보를 받았다"고 했다.
그는 "서른여덟 살부터 언제든 떠날 수 있다는 생각은 했지만 이처럼 허무한 마무리는 아니었다. 팀을 위해 헌신한 선수가 내몰리는 모습은 보여주고 싶지 않다"고 했다.

김병지는 지난 14일 서울 대방동 여성플라자에서 열린 '2016 K리그 신인선수 교육'에 강연자로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거취를 입에 담았다. 그는 "20년 넘게 프로축구에 몸담았던 선수가 떠밀리듯 은퇴하는 일이 바람직한가. 바라보는 동료의 심정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김병지에게 공식적으로 영입을 제안한 구단은 아직 없다. 그러나 기회가 올 수도 있다. 정성룡(30·수원), 김승규(25·울산) 등 국가대표급 골키퍼들이 일본의 J리그에 진출할 가능성이 크다. 이들이 비운 자리는 쉽게 메우기 어려우므로 김병지의 가치가 상승할 것이다.
김병지[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병지[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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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지는 "돈이나 경기 출전 여부만 보고 1~2년 더 뛰지 않겠다. 젊은 골키퍼와 훈련하며 그들을 팀에 보탬이 될 선수로 키울 수 있는 팀에 가겠다"고 했다. 연봉은 걸림돌이 아니다. 그는 2013년 1월 4일 전남에 자유계약선수(FA)로 입단하며 연봉 약 4억 원(추정)을 받았다.

김병지가 현역으로 뛰겠다고 다짐하는 이유는 경기력에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한 시즌에 다섯 경기 이상 승리를 더 챙길 수 있다고 확신한다. "승점으로 15점이다. 1부 리그에서는 상위 그룹(1~6위)에 진출하거나 강등권을 벗어날 수 있는 점수"라고 했다.

그가 내세우는 무기는 위기관리 능력. "골키퍼는 수비수와 미드필더까지 컨트롤해야 한다. 축구는 실수 하나가 승패를 가른다. '달리는 말에 채찍질 하듯'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들을 계속 독려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프로에 첫 발을 내딛는 새내기 선수들에게 "속도보다 방향을 중요한 가치로 삼아라"고 당부했다. 남보다 빨리 주전이 되고 대표 선수가 되기 위해 조바심을 내기보다는 실천할 수 있는 계획을 세우고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김병지는 100경기 단위로 출전 목표를 정하고, 철저한 자기관리로 최고령 선수 타이틀을 따낸 선수다. 1992년 울산 현대에서 데뷔해 스물네 시즌을 달린 그의 여정은 706경기에서 멈췄다. 그러나 도전은 진행형이다. 그에게 K리그는 "축구 선수인 우리 아이들도 몸담고 경쟁해야 할 무대"다. 김병지의 소망은 밝고 건강한 그라운드를 만드는 기준점이 되는 것이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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