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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와 간식사이] 멕시코가 초콜릿의 시작? '생초콜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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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벌써 10년도 훌쩍 넘은 나의 수능일이 생각난다. 초등학교부터 12년간 보낸 시간에 대한 평가가 수능일 하루에 결정된다는 생각은 좀처럼 떨지 않는 나에게도 큰 부담이었다. 그 부담이 너무 막중해서였을까. 공부보다는 체력 안배와 마인드컨트롤이 더욱 중요하다며(시험 볼 때 초콜릿을 먹는 것은 누구로부터 시작된 것인지 모르겠지만), 나 역시 초콜릿을 두둑하게 챙겨 나섰던 그날 아침의 내 모습은 지금도 참 생생하다.


마침 올해 수능을 본 학생 한 명과 친분이 있어 작은 초콜릿 하나를 선물하려고 하니 어떤 것을 사야 할지 고민스럽다. 나이가 들어서일까? 먹고 나면 그만인 초콜릿 하나에도 브랜드를 보고, 나라를 따지게 된다. 초콜릿으로 유명한 벨기에, 스위스, 프랑스 등등의 여러 유럽 국가들의 제품을 살펴보다가 멕시코 초콜릿은 쉽게 찾아보기 어렵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생초콜릿

생초콜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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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이 탄생한 곳은 남미, 고대 멕시코였다. 아즈텍 문명을 뿌리내리고 이 지역에서 살고 있던 아즈텍 인(아즈테카)들은 일찍이 카카오 빈을 볶아 분말 형태로 만든 뒤 끓여 초코 음료가 따뜻한 상태에서 작은 막대를 두 손바닥 사이에 끼우고 비벼 거품을 내어 마시는 방법으로 초콜릿을 먹고 있었다. 그렇다고 모든 사람들이 초콜릿 음료를 마셨던 것은 아니다. 아즈텍 문화에서 초콜릿은 단순한 먹을거리가 아니라 신들의 음식으로 불릴 정도로 각별한 의미를 가졌고, 실제로도 화폐의 기능을 했으며, 매우 고가로 거래된 것이기 때문에 왕이나 전사들이 주로 마셨다.


그러다 콜럼버스 이후 스페인의 코르테스 장군이 이 지역을 점령하고 유럽 사람으로는 처음으로 초콜릿 음료를 알게 되었다. 이들은 옥수수와 후추, 고춧가루, 바닐라 향 등을 카카오 빈 가루에 넣고 걸쭉하게 끓여 낸 초코 음료를 처음으로 맛보게 되었고, 너무도 알싸한 맛에 쓴맛이라는 뜻의 ‘쇼콜라트르(chocolatre)’라는 이름을 붙여 부르게 되었다. 이것이 오늘날 초콜릿의 어원이 된 것이다. 초코 음료의 맛에 눈을 뜬 코르테스 장군은 1526년에 카카오를 유럽으로 가지고 가 스페인국왕 카를로스 1세에게 초코음료를 바치게 되었고, 이후로부터 유럽에 남미 신들의 음식인 초콜릿이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이다.


그래, 어차피 시작이 유럽이었던 것도 아닌데 초콜릿으로 유명한 나라의 초콜릿 제품보다는 국산 제품이 낫겠다 싶어 고3 학생에게 선물한 초콜릿이 좋은 결과도 가져다 주기를 바라본다.


재료

다크초콜릿 커버춰 200g, 생크림 90g, 물엿 15g, 오렌지필 50g, 장식용 코코아가루 약간


만들기

1. 생크림을 불에 올려 뜨겁게 데운 후 물엿을 넣어 섞는다.

(Tip 이때 생크림이 끓어넘치지 않도록 주의하자)

2. 잘게 다진 다크초콜릿에 1의 생크림을 부어서 초콜릿을 모두 녹인다.

(Tip 만약 잘 녹지 않으면 중탕을 하여 모두 녹인다)

3. 오렌지필을 잘게 다져 2에 섞는다.

4. 초콜릿을 원하는 모양의 틀에 붓고 냉장고에서 1~2시간 정도 굳힌다.

5. 굳은 초콜릿은 알맞은 크기로 잘라 코코아 파우더를 고루 묻힌다.


글=경희대학교 조리·서비스 경영학과 겸임교수 송민경, 사진=네츄르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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