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의원의 아들은 로스쿨 졸업시험에서 낙방한 바 있다. 이 와중에 법무부는 사법시험을 2021년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사시와 로스쿨을 둘러싼 법조계 인력양성의 구조적인 면을 들여다봐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로스쿨의 미래 전망이 밝지 않은 가운데 '금수저'로 불리는 사회 지도층 인사의 각종 청탁 의혹까지 불거진 것이다. 국회의원의 잘못된 자식 사랑 표현법은 국민의 눈높이에서는 이해하기 힘든 일이다. 빅데이터 분석사이트 '펄스케이' 분석을 보면 신 의원의 청탁 의혹이 불거진 후 일주일간 로스쿨에 대한 부정적 온라인 언급 건수는 3566건, 하루 평균 509건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9월2일부터 2일까지 92일간 하루 평균 부정적 온라인 언급 건수 89건의 5.7배에 달하는 수치다.
법조계 내부에서는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신 의원이 법조인 출신이어서 더욱 그런 듯하다. 변호사협회 고위 관계자는 얼마 전 사석에서 "마이너들이 살아남을 수 없는 세습사회가 될 것 같아 두렵다"고 말했다. 딸을 낳은 후 재산의 99%를 기부하겠다고 약속한 페이스북 최고경영자 마크 저커버그라면 어떻게 처신했을까.
김재연 기자 ukebid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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