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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시계 '자존심'…태그호이어 스마트워치 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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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스위스 시계브랜드 태그호이어가 트위터를 통해 오는 11월 공개할 스마트워치의 티징을 12일(현지시간) 시작했다.

'혁신의 다음 단계를 경험할 준비를 하라'라는 문구와 함께 소개된 티징 이미지는 그림자 속에 가려졌다. 측면의 물리버튼과 귀퉁이에 표시된 숫자를 제외하고는 디자인이나 스펙에 대한 정보는 없다. 다만 외형은 태그호이어의 인기 모델인 카레라와 유사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이 제품은 오는 11월9일 자사 최초 안드로이드 웨어 운영체제(OS) 기반의 스마트워치를 뉴욕에서 공개된다. 10일부터 전 세계 150개 지점에서 판매될 예정으로, 가격은 1800달러(약 206만원) 수준이다.

태그호이어의 첫 스마트워치는 '안드로이드 웨어의 롤렉스'로도 불려질 전망이다. 구글의 웨어러블 기기 전용 OS가 탑재된 기기 중 가장 비싸다는 점에서다. 지금까지 가장 비쌌던 제품은 화웨이의 화웨이 워치(799달러, 약 91만원)였다. LG워치 어베인은 349달러(약 40만원)로 화웨이 제품보다 가격이 낮다.

태그호이어의 장-클로드 비버 최고경영자(CEO)는 앞서 지난달 7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 인터뷰에서 "고급스러움을 내세워 스마트워치 시장에 뛰어 든 애플, 삼성 등 정보기술(IT) 업계와의 직접적 경쟁을 피할 생각"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우리의 스마트워치는 이메일, 인터넷 사용이 가능하지만 음성조작 기능은 없다"면서 "외형은 일반 태그호이어 시계와 같은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비버 CEO는 IT 업계의 스마트워치 경쟁으로 스위스 시계산업이 타격을 받을 우려에 대해서는 "요즘 시계를 차지 않는 젊은층이 많았는데 애플, 소니 등 IT 업계의 스마트워치 경쟁이 오히려 시계의 매력을 부각시켜준 효과가 있다"면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실제로 지난 4월과 5월 사이 스위스 손목시계 수출은 9%가량 떨어졌다. 이 같은 하락세는 지난 2009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스위스산 고급 손목시계라는 강점을 내세워 태그호이어 스마트워치가 스마트워치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고 말했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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