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2일 조직위가 홈페이지에서 표절 논란을 빚은 엠블럼 이미지를 삭제했다고 보도했다. 대신 도쿄 올림픽 유치를 위해 임시로 사용했던 오색 벚꽃화관 이미지를 그 자리에 업로드했다.
지난달 5일 사노 디렉터가 표절의혹을 부인하는 기자간담회를 열기도 했지만, 논란이 사그러들지 않으며 결국 지난 1일 조직위가 엠블럼을 폐기하기로 결정했다.
조직위는 그동안 엠블럼 이미지로 다양한 홍보 활동을 벌여왔지만 재빨리 흔적 지우기에 나섰다. 올림픽 준비위원회도 이날부터 각 시도 지자체에 연락해 엠블럼이 담긴 포스터나 깃발을 내려달라고 요청하는 한편, 엠블럼이 새겨진 도쿄 올림픽 홍보상품의 뒤처리에 고심 중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의 주요 성과 중 하나인 도쿄 올림픽이 시작하기도 전에 악재에 휘말린 셈이다. 올림픽 주경기장 건설 백지화 사태에 이어 표절 사태까지 발생하면서 조직위를 이끄는 모리 요시로(森喜朗) 회장의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다.
일본 스포츠 전문지인 스포츠호지는 여당인 자민당과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당 간부와 올림픽 관계자들이 표절 의혹이 제기된 이후 엠블럼을 교체하도록 여러 차례 경고했다"며 "모리 회장 측근들이 이를 듣지 않아 사태가 악화됐다"고 보도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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