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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읽다] 남극 '무진'의 새로운 생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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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지연구소 연구팀 새로운 열수 분출구 찾아내

▲남극 열수에 살고 있는 게.[사진제공=극지연구소]

▲남극 열수에 살고 있는 게.[사진제공=극지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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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남극에서 새로운 생명체가 발견됐습니다. 인간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남극과 북극은 여전히 많은 미스터리를 품고 있는 곳입니다. 인류 역사의 흐름과 자연 생태계를 파악할 수 있는 원천이기도 합니다.

극지연구소(소장 김예동)는 쇄빙연구선 아라온 호를 이용해 남극 중앙해령을 탐사한 결과 세계 최초로 남극 중앙해령 열수 분출구를 발견하고 신종 생명체 채취에 성공했다고 21일 발표했습니다.
이번 성과는 극지연구소 박숭현 박사팀이 미국 해양대기청,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원용진 교수팀과 공동연구를 통해 이뤄낸 결과입니다. 국제 학술지인 'Geochemistry, Geophysics, Geosystems' 8월호에 관련 연구 내용이 실릴 예정입니다. 거친 바다 조건 때문에 중앙해령 연구 선진국들조차 접근이 어려웠던 지역에서 얻어낸 결과여서 더욱 눈길이 쏠립니다. 남극권 중앙해령 탐사의 새로운 길을 개척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이번에 발견된 열수 분출구 지대를 '안개 낀 항구'를 뜻하는 '무진(霧津)'으로 이름 붙였습니다. '무진'은 김승옥 작가의 대표적 단편 소설 '무진 기행'에서 따온 것으로서 열수가 퍼져나가면서 주변이 마치 안개가 낀 것 같은 상태를 상징합니다. 남극에도 '무진'이란 지명이 탄생하게 됐습니다.

중앙해령은 야구공의 매듭 부위같이 전 지구를 감싸고 있는 바다 밑 산맥을 뜻합니다. 중앙해령에서 분출되는 열수는 태양에너지가 닫지 않는 심해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육상과 해양 생태계와 다른 심해 열수 생태계를 떠받쳐주는 기본이 되는 것이죠.
이번 탐사에서 신종 열수 생명체인 '키와 게'(Kiwa 속 게)와 남극 심해 '일곱 다리 불가사리'(Paulasterias 속 불가사리)도 채취했습니다. 이들 열수 생명체들이 발견됨으로써 남극권에는 저위도 중앙해령과 구분되는 새로운 열수 생태계 구역이 존재할 가능성이 확인된 셈입니다. 앞으로 추가 연구가 필요해 보입니다.

박숭현 극지연구소 박사는 "이번 탐사는 4~5m를 넘나드는 파도와 강풍이 부는 지역에서 이뤄낸 결과로 남극권 열수 분포와 열수 생태계 연구에 중대한 첫발을 내딛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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