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모처럼 주어진 달콤한 휴일을 즐기지 못하고 눈물 흘리는 곳도 있다. 대표적인 곳이 증권회사다. 한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기자와 만나 "하루 쉬는 대가로 10억여원 손해를 볼 것 같다"고 푸념했다. 주식 거래가 이뤄지지 않으니 수수료 수익은 당연히 '제로'다. 연간 혹은 분기 사업 계획에서 예기치 않게 영업일수 하루를 날린 셈이다.
증권사 경영진은 휴장에 따른 손해가 전혀 없는 자산운용사가 부럽기만 할 뿐이다. 자산운용사는 연간 보수 개념이라서 분기별로 수수료를 지급하는데, 그 기간에 휴일이 있더라도 상관이 없다. 은행 이자가 휴일에도 계속 불어나는 것도 마찬가지다. 반면 증권사는 장이 안 열리면 하루 거래량만큼 고스란히 손해를 입는 구조다.
14일 코스닥 시장에서 첫 거래 예정이었던 새내기주(株) 파인텍은 모든 준비를 마쳤지만 불가피하게 입성일을 17일로 늦췄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임시 공휴일 지정 이후 회사 측과 협의해 날짜 조율을 마쳤다"고 전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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